육영재단 또 막말 "누가 죽기라도 했나"

성추행 피해 학부모 휴대폰에 음성메시지... 박근영 이사장 사과발표도 취소

등록 2005.08.19 14:36수정 2005.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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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육영재단. 현재 어린이회관 과학관으로 불리는 이 곳에 육영재단의 사무실이 있다.
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육영재단. 현재 어린이회관 과학관으로 불리는 이 곳에 육영재단의 사무실이 있다.오마이뉴스 박상규

[3신 : 19일 저녁 7시57분]

박 이사장 끝내 사과 안해... 학부모들 "진정한 사과 기대했던 우리가 실수"


박근영 육영재단 이사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육영재단의 한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오후 4시께 혼란을 틈타 사무실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따라서 19일 발표하기로 했던 사과문 발표도 '없던 일'이 됐다.

육영재단 2층에서 박 이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던 학부모 50여명은 "진정어린 사과를 기대했던 우리가 실수했다"며 "앞으로 성추행 관련 형사 소송과 부실한 국토대장정에 대한 민사소송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오후 6시30분께 해산했다.

육영재단의 한 관계자는 사과 발표를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해 "학부모들과 사과문 협의를 진행한 사람은 사무국장인데, 그 합의문에 대한 이견이 재단 내부에 적지 않았다"며 "우리가 섣불리 사과를 하게 되면 앞으로 진행될 민사소송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게 뻔하다"고 사과 취소 이유를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박근영 이사장이 성추행을 했냐, 아니면 성추행 지시를 했느냐"며 "왜 힘 없는 이사장과 재단을 자꾸 괴롭히느냐"며 학부모들에게 불쾌감을 나타내기로 했다.


이날 학부모들과 함께 육영재단을 찾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육영재단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학부모들이 원한다면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육영재단 쪽이 오는 22일까지 공식적인 사과가 없으면 소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국토순례단 황아무개 대장에 대한 고소는 이미 서울 동부경찰서에 접수된 상태다.



[2신 : 19일 오후 4시2분]

학부모들 "이사장 사과 없으면 안가겠다"
박근영 이사장 "재단 명예훼손 심히 유감" 문 굳게 잠그고 안나와


육영재단 3층에 위치한 박근영 이사장실의 방문이 굳게 잠겨 있다.
육영재단 3층에 위치한 박근영 이사장실의 방문이 굳게 잠겨 있다.오마이뉴스 박상규
19일 오후 3시40분 현재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어린이 학부모들은 박근영 이사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육영재단을 떠나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박 이사장의 사과가 끝까지 나오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이사장은 현재 육영재단 3층 이사장실에서 문을 굳게 잠궈 놓은 채 아무 반응이 없다.

육영재단측은 이보다 앞서 학부모들과 합의한 사과문 대신 박 이사장이 쓴 '우리 입장'이라는 글을 심 대변인이 학부모들 앞에서 대독했다.

박 이사장은 이 글을 통해 "마치 재단이 성희롱을 주도하거나 철저히 묵인해오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 단정하여 재단의 명예와 신용을 크게 훼손한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면서도 "앞으로 재단 운영상 일부 흠결에 대해서 철저한 지도감독과 책임자 문책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에게 막말 음성메시지를 남긴 심 대변인은 "학부모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감정이 상해 그런 음성메시지를 남긴 것"이라며 "인간은 감정의 동물 아니냐, 나는 잘못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심 대변인의 태도에 학부모들이 "어쩜 그렇게 뻔뻔할 수 있냐"고 항의하자 심 대변인은 "나 원래 그런 사람이다"라고 말해 학부모들의 더 큰 원성을 샀다.

한편 만약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는 성동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1신 : 19일 오후 2시36분]

육영재단 또 막말 "누가 죽기라도 했나"... 박근영 이사장 사과발표 취소


"전국 국토순례에서 안전사고가 있었나. 누가 다쳐서 죽기라도 했나. 사회적 물의가 일어났나. 단순한 성추문이 일어난 사건이다. 그런 문제를 언론에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떠들고 호도하는 것이다. 그런 걸 믿고 자꾸 우리 육영재단에게 따지는 건 협박, 공갈이다. 학부모들이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식으로 어떻게 애들을 키우냐."

심용석 육영재단 대변인이 학부모 대표 박아무개씨의 휴대폰에 남긴 음성메시지다. 이는 지난 5일 "당신네들 딸 임신이라도 했느냐"는 박근영 육영재단 이사장의 막말에 이은 또다른 충격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애초 육영재단쪽은 19일 오후 2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어린이 학부모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육영재단은 박근영 이사장이 직접 나와서 지난 5일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과와 함께 국토순례단의 성추행 파문, 부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사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8일 육영재단측은 태도를 바꿔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며 전격적으로 사과문 발표 계획을 취소했다. 현재 육영재단에는 5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재단 쪽에 항의하고 있어 지난 5일에 이어 또다른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육영재단은 성추행 논란과 관련, 성동교육청으로부터 이날 현재 감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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