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송고, 외국어고 전환 취하로 백지화

대전시교육청 22일 처리... 전교조 "재발방지 대책 세워야"

등록 2005.08.22 15:34수정 2005.08.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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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육계의 관심을 끌어 온 우송고등학교의 외국어고 전환 신청이 22일 취하됐다. 이로써 이를 반대해 오던 대전외고 학부모와 전교조 등과의 갈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대전광역시교육청은 지난 19일 학교법인 우송학원이 제출한 '우송고등학교 특수목적고 개편 승인 신청 취하서'에 대해 이날 최종 결재를 마침으로써 우송외고의 외국어고 전환계획은 백지화됐다.

지난달 13일 대전시교육청은 행정예고를 통해 일반계 고등학교인 우송고등학교를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어학영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계열의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교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듭 터져 나왔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성명을 통해 "무분별한 특수목적고 확대는 평준화 및 교육의 공공성 확대취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비난했다. 대전외국어고등학교 학부모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펼치며 우송외고 전환을 반대해 왔다.

이러한 지역 교육계의 여론을 반영한 듯, 우송학원은 지난 19일 "(2008학년도)새로운 대학입시 전형계획이 확정 발표되지 않아 신입생 유치가 불투명하고, 대전교육과정의 화합차원에서 좀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의 이유로 '취하서'를 대전시교육청에 제출, 이날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

이러한 결정에 대해 전교조대전지부(지부장 성광진·이하 대전지부)는 22일 성명에서 "우송학원의 외국어고 전환 신청 취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전지부는 "특수목적고의 무분별한 확대는 학력서열화와 살인적 입시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우송고의 외고전환 계획 취하는 동·서간 교육격차 해소라는 명분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송고 외고전환 추진은 지난 2003년 시교육청과 전교조의 단체협약에서 명문화 된 '교원의 신분에 영향을 미치는 학급감출·폐교·폐과·학교 이전 및 전환 추진 시 반드시 교원노조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전시교육청은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송고 관계자는 "외고전환 계획 취하서를 제출한 것은 새로운 대학입시전형에 따른 신입생 유치 불투명과 대전교육화합 차원의 심도 있는 연구, 이 두 가지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한 뒤 이후의 새로운 추진 등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우송고 외국어고 전환, 확정된 것 아니다"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바로가기→http://www.dj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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