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촬영 사진. 포석(전복 껍질을 닮은 돌) 인공수로 위치가 지금과 차이가 많다. 일제는 보수 후 포석정을 사적1호로 지정했다.경주남산연구소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은 "삼국사기 불신론은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논리로 학문적 근거가 없다"며 "한국고대사가 정치 논리에 따라 망신창이가 된 경우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또 "이런 식민사학 주장이 한국인 제자들에게 계승되고 지금까지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사학계 현실도 꼬집었다.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사로 발표한 이병도 등은 식민사학을 그대로 따름으로써 식민논리를 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식민사학, 학문적 근거가 없는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지난 6월 서강대 이종욱 교수도 신라 초기 역사를 부정한 식민사학 흐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교수는 한국고대사학회 정기발표회서 '우리교과서를 왜곡 시키는 후식민사학을 넘어 본연의 역사 찾기'란 글을 통해 이병도, 노태돈 등 국내 주류학자 이름을 거명하며 식민사학 잔재를 비판했다.
그는 식민사학 대표적 잔재로, 주류 역사학계가 여전히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믿지 않고 삼국시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예로, 2005년에 발간된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가 4세기 이전 신라 국가 존재를 부정하고 진한의 한 소국인 사로국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또 그는 최근 고고학 발굴 성과로 식민사학 허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풍납토성 발굴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백제역사는 되살아났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신라 건국신화의 현장인 나정 발굴 결과, 8각 건물지가 나오고 그 중심에 우물이 나타난 것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나오는 건국신화 현장이 찾아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라건국신화는 식민사학은 물론 후식민사학이 허구란 주장과 달리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 이야기임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