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각 건물을 세우는 과정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우물'터추연만
나정에 우물터, 8각 건물터 등 발굴“혁거세 설화 밝힐 유적 가능성 높다."
3년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나정은 박혁거세 탄생설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유적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24일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터를 발견한 데 이어 8각건물터를 비롯해 제사의식 관련시설과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주거지와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연구원은 “8각건물터 아래에서 발견된 우물터와 유구에서 나온 토기 뼈 등을 분석한 결과, 나정은 신라 박혁거세 탄생설화와 연관된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8각건물터는 건국시조를 모신 제사시설인 신궁(神宮)터 일 가능성이 높으며 고대건축을 연구하는 풍부한 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강대 박물관장 이종옥 교수는 “지금까지 이곳에 오면 비각만 있어 과연 나정일까? 의문이 있었다”고 밝히며 “나정에 우물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고 문헌자료와 연관된 유물이 추가로 발굴됨으로써 한국고대사를 새롭게 정리할 계기가 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또 이 교수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사학자들이 신라건국 신화를 전면 부정한 사실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일제는 <삼국사기>의 신라본기 등 신라초기 역사문헌을 애써 무시하며 한국고대사를 왜곡했으며 해방 후 이런 식민사학 흐름을 그대로 따른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정의 발굴조사로 일제 식민사학의 허구가 드러난 것이란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