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지리산에서 노고단에서 촬영

등록 2005.09.09 14:00수정 2005.09.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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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4일) 집사람과 함께 지리산 방면으로 촬영을 떠났다. 예전에는 집사람과 함께 사진촬영에 나가는 일이 드물었지만, 요즘에는 꽃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함께 감상하며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한편으론 다행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압록을 지나 구례구를 거쳐 성삼재에 도착하니,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가 우리를 반겼다.


구절초, 물봉선화, 민들레, 패랭이꽃, 원추리, 하늘나리 등의 꽃과 수많은 이름 모를 야생화의 꽃길은 성삼재부터 시작하여 노고단 정상까지 이어져있는데, 야생화의 특징이랄까? 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꽃 하나하나에 어떤 사연이 있을법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비록 안개가 자욱해 몇 미터 앞을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운치가 있어 야생화 촬영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지금 지리산은 물봉선화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피어있는 꽃 중에 반이 물봉선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물봉선화의 모습을 세밀히 관찰하고, 물봉선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살릴 수 있게 촬영하고자 여러 각도에서 촬영했다.

a 물봉선화

물봉선화 ⓒ 김정철

집에 돌아온 후, 물봉선화의 사연이 있을 것 같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역시나 특색을 담은 詩가 한편 있었다.

물봉선화


윤정순

가까이 더 가까이
뒤꿈치 치켜들고
바람도 꼼짝 않고
숨 죽이고 기다린다
하늘도
방망이 가슴
씨방이 터질까봐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의 꽃말과 같이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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