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 559돌, 어떻게 기념할까?

10월 9일 한글날 전후하여 열리는 각종 행사들

등록 2005.10.03 21:16수정 2005.10.04 11:17
0
원고료로 응원
세종임금 동상
세종임금 동상김영조
세종임금이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벌써 559돌이 되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언어학자들은 최고의 글자로 한글을 꼽고 있지만 아직도 우린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내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기업들은 영어로 '창씨개명'하기에 정신이 없다. 스스로 자기 문화의 정점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있을 일이던가? 우리는 한글날을 즈음해서 뭔가 해야 한다. 10월 들어서면서 정부와 각 단체들은 갖가지 한글관련 행사를 봇물 쏟아놓듯 내놓고 있다.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적극 참여하는 것도 세종임금의 슬픔을 덜어드리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이미 지난 행사로는 먼저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가 개최하는 '토박이말 살려 쓰는 글쓰기 대회'가 9월 26일 마감되어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름다운 한글인터넷주소' 공모전 역시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모작을 접수했다. 또 자국어인터넷주소 전문기업 넷피아는 오는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코엑스 등에서 자국어인터넷주소세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글날 관련 기념식들

한글날 행사의 중심은 역시 국립국어원 주관으로 10월 9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559돌 한글날 기념식이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에 이어 한글발전유공자 포상 및 세종문화상 시상을 하는 기념식과 인기대중가수 안치환 등의 노래, 극단 '난타' 기념 타악 공연 등 식후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또 같은 날 낮 12시부터는 한글회관 강당에서 한글학회 주최로 해마다 국어운동에 노력한 숨은 일꾼을 찾아 시상하는 '국어운동 공로 표창'이 있게 된다. 이날 상받는 이는 인천연수중학교 구법회 교장, 부산대학교 이병운 교수, 한글문화연대 김영명 대표, 문화방송 아나운서국 최재혁 부장이 예정되어 있다. 또 국어운동 공로 표창식이 있은 직후 우리 말글을 지키고 가꾸기에 힘써 온 이를 뽑아 '우리 말글 지킴이' 위촉패를 드리는 '말글 지킴이 위촉식'이 역시 한글학회 주최로 열린다.

한글 관련 갖가지 공연 및 공모전, 전시회


훈민정음
훈민정음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과 관련된 공연으로 아주 특별한 '말과 글이 춤추는 한글 대탐험' 한글춤 공연이 있다. 이 공연은 10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숙재밀물현대무용단 주최로 열린다. 무용단 말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현대춤과 한글의 만남을 통하여 댄스뮤지컬의 형식을 빌어 좀 더 쉽게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의 무대를 만들어,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또 눈길을 끄는 행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청강문화산업대학, LG텔레콤이 주최하는 '제1회 휴대전화 쪽글 자랑 한마당'이다. 이 한마당은 10월 5일(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987년 3월 1일부터 1993년 2월 28일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누리집에 게시된 주제에 맞게 바른 한글을 사용, 쪽글을 40자 이내로 작성하여 이동전화번호로 보내는 행사이다.


그뿐만 아니라 '제7회 한글 웃옷(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전시회 및 한글 웃옷(티셔츠) 입기 운동'도 있다. 이 행사는 10월 5일(수)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세종문화회관 분수대광장(뒤쪽 주차장 옆)에서 한글학회와 한샘닷컴이 공동 주최한다. 공모전 수상 작품 50여 점 전시와 전시장 주변(광화문 일대)에서 한글 웃옷(티셔츠) 나누어주기 운동을 벌이게 된다.

이어서 10월 9일(일)부터 10월 31일(월)까지 23일간 국립중앙극장과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광복 60주년 계기' 특별 전시회가 있다. '한글, 미래를 연다'라는 주제와 함께 한글의 위기와 발전의 역사, 문화상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한글의 모습 등을 전시한다.

또 다른 공모전은 한글을 활용한 유무형의 문화상품한글을 주제로 한 한글사랑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문화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10월 28(금)부터 10월 30(일)까지 접수하며, 공모부문은 완성품(시제품 포함), 렌더링(컨셉트 그래픽), 아이디어 등이다.

각종 글짓기대회와 발표대회

자격루
자격루김영조
한글날 행사에는 역시 글짓기대회가 빠질 수 없다. 먼저, 10월 7일(금) 늦은 3시 30분에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주최로 '559돌 한글날 기념 제6회 글짓기 대회'가 열린다. 참가 자격은 초/중/고등학교 재학생이며, 산문과 시/시조 부분으로 나눠 진행한다.

또 외국인들을 위한 '제14회 전국 외국인 한글 백일장'도 있다. 10월 7일(금)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청송대에서 연세대 언어교육연구원 한국어학당 주최로 열린다. 역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제7회 외국인 한국어 발표대회'도 있다. 10월 30일 오전 10시부터 한글학회 강당에서 한글학회 주최이다.

토론회, 학술대회, 포럼들

한글날엔 학술대회 등도 중요한 행사이다. 맨 먼저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국어 국외 보급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있다. 이 토론회는 10월 7일(금)부터 10월 8일(토)까지 이틀 동안 한국어 국외 보급 사업 협의회 관련 기관 등이 참가하는데 최근 한국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효과적인 우리 말글의 보급을 위한 방안이 모색되는 자리이다.

또 '한글날과 나라글자의 세계화 토론회'가 10월 4일(화) 늦은 3시부터 6시까지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경희궁터)에서 국사찾기협의회 주최로 열린다. 이 토론회는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 소장의 '영어의 기원은 고대 한국어에서 비롯되었다'와 고준환 경기대 교수의 '한글날과 나라글자의 세계화'란 제목의 주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에 토론자로는 김계곤 한글학회 회장, 김수업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대표, 구길수 국사찾기협의회 연구위원, 김영희 전 우리역사바로알기 시민연대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그런가 하면 10월 6일(목) 늦은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제2회 한글문화 정보화 포럼'이 열린다.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가 주최하며, 한글 정보화의 사회 경제적 가치 연구, 원로 5인이 말하는 한글문화 정보화와 세계화 전망을 발표하고, 한글을 빛낸 국회의원 한글현판 전달, 세종문학상 제정 선포, 아름다운 한글인터넷주소 및 한글인터넷주소 표기물/토박이말 글짓기 대회 시상식(1부), 해외 한글 연구 석학 발제 등이 같이 있게 된다.

세종대왕 영릉
세종대왕 영릉김영조
이어서 '559돌 한글날 기념 전국 국어학 학술 대회'는 10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글학회 주최로 열린다. 이날 제1부는 '국어 정책의 근본 뜻'을 주제로 김영환 부경대 교수, 이광석 경북대 교수가 발표를 하며, 제2부는 '국어 정책의 현실'이란 주제로 이관규 홍일대 교수, 허재영 호서대 교수가 발표를 맡고, 제3부는 '국어학 일반'에 관한 발표로 최남희 동의대 교수, 허원욱 건국대 교수가 맡는다.

역시 많고 다양한 행사들이다. 이만큼 우리는 한글에 대한 중요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정부와 재계는 한글날 국경일에 부정적이다. 공휴일이 많아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라고 한다. 그래서 국회에서 한글날 국경일 추진을 하고 있는 '한글 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은 "공휴일은 아니어도 좋다. 국경일로만 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한다.

노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한글날의 의의를 새기면서 한글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 한글날 국경일 승격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런데도 공휴일 타령으로 국경일 승격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국민인지 많은 사람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위대한 글자, 한글을 쓰는 자랑스러운 겨레이다. 한글의 달, 10월을 맞아 이렇게 많은 행사 중 하나라도 참석함으로써 배달겨레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559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왜 위대한 최고의 글자인지를 깨닫는 계기를 가져보자.

세종임금 어진 / 김학수 그림
세종임금 어진 / 김학수 그림세종대왕기념사업회

덧붙이는 글 | ▶ 문의 누리집

‘559돌 한글날 기념식’: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000_new/50_main.htm
‘국어운동 공로 표창’: 한글학회 http://www.hangeul.or.kr/
‘제7회 한글웃옷(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전시회 및 한글웃옷(티셔츠) 입기 운동’ : 한글학회 
'말과 글이 춤추는 한글 대탐험' 한글춤 공연 : 밀물현대무용단 http://www.milmul.com/ 
‘제1회 휴대전화 쪽글 자랑 한마당’ : 청강문화산업대학 http://www.chungkang.ac.kr/
‘광복 60주년 계기’ 특별 전시회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http://www.sejongkorea.org/
‘문화상품 아이디어 공모전’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http://www.sejongkorea.org/
 ‘559돌 한글날기념 제6회 글짓기대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http://www.sejongkorea.org
‘제14회 전국 외국인 한글 백일장’ : 연세대 한국어학당 http://www.yskli.com
‘한국어 국외 보급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 ; 문화관광부 http://www.mct.go.kr/index.jsp
‘한글날과 나라글자의 세계화 토론회’ : 신선도 http://seensundo.com/
‘제2회 한글문화 정보화 포럼’ :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http://www.hiau.org/
‘559돌 한글날 기념 전국 국어학 학술 대회’ : 한글학회 http://www.hangeul.or.kr/

*이 글은 <참말로>에도 보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문의 누리집

‘559돌 한글날 기념식’: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000_new/50_main.htm
‘국어운동 공로 표창’: 한글학회 http://www.hangeul.or.kr/
‘제7회 한글웃옷(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전시회 및 한글웃옷(티셔츠) 입기 운동’ : 한글학회 
'말과 글이 춤추는 한글 대탐험' 한글춤 공연 : 밀물현대무용단 http://www.milmul.com/ 
‘제1회 휴대전화 쪽글 자랑 한마당’ : 청강문화산업대학 http://www.chungkang.ac.kr/
‘광복 60주년 계기’ 특별 전시회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http://www.sejongkorea.org/
‘문화상품 아이디어 공모전’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http://www.sejongkorea.org/
 ‘559돌 한글날기념 제6회 글짓기대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http://www.sejongkorea.org
‘제14회 전국 외국인 한글 백일장’ : 연세대 한국어학당 http://www.yskli.com
‘한국어 국외 보급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 ; 문화관광부 http://www.mct.go.kr/index.jsp
‘한글날과 나라글자의 세계화 토론회’ : 신선도 http://seensundo.com/
‘제2회 한글문화 정보화 포럼’ :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http://www.hiau.org/
‘559돌 한글날 기념 전국 국어학 학술 대회’ : 한글학회 http://www.hangeul.or.kr/

*이 글은 <참말로>에도 보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2. 2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3. 3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4.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