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첫번째 선전포고에 나선 사령관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 부회장은 '애널리스트 데이' 개막연설을 통해 "가격, 기술, 부가가치, 지역의 4대 벽 붕괴가 진행될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2010년까지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세계 전자업계 '톱3'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 1위 점유율의 제품을 현재 8개에서 2010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를 먹여 살릴 8대 핵심 성장 동력을 소개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그가 내놓은 8대 핵심 성장 엔진은 ▲고용량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 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 LSI ▲차세대 매스 스토리지(Mass Storage) ▲에어 컨트롤 시스템(Air Control System) 등 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디지털 TV 등 분야는 이미 세계 정상에 올라와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나머지 4개 분야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윤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할지 여부는 기술과 디자인, 브랜드 분야의 강화와 시너지에 달려 있다면서, 이들 3대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설(Capex) 및 연구개발(R&D), 우수인력, 마케팅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빅뱅 일어날 것, 2010년 이후 손톱크기 메모리가 일상 담는다"
| | 800만화소 카메라폰 등 신제품 눈길 | | | | 3일 삼성전자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세계 최고 화소인 '800만화소 카메라폰'과 위성과 지상파 DMB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듀얼DMB폰', 초슬림 디자인의 'WCDMA폰' 등 미공개 신제품을 대거 내놓아,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800만화소 카메라폰(SPH-V8200)'을 개발해, 11월중으로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 3월 독일 세빗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700만 화소의 카메라폰를 선보인 이후 8개월 만이다. 카메라폰은 800만화소 CCD에 자동초점, 디지털 4배줌, 13가지 장면모드와 8가지 필터효과 등 디지털 카메라 수준의 기능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또 위성과 지상파 DMB 모두를 수신할 수 있는 듀얼 DMB폰(SPH-B4100)도 나왔다. 이 역시 세계 최초다. 이 제품은12월 국내 지상파 DMB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출시될 예정이다.
초슬림 WCDMA폰(SGH-Z510)과 초슬림 슬라이드폰(SGH-D800)' 등도 관심을 모았다. 이들 휴대폰의 경우 두께가 14.9mm로 현존하는 세계 WCDMA폰이나 슬라이드폰 중에서 가장 얇다. 이 제품은 이달 중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연내에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 | | | | |
이어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은 2007년까지 기술특허 등록에서도 세계 '톱3'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 인력을 2010년 전체 임직원의 32%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허 등록건수가 1604건으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며 "2007년까지 세계 '톱3'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250명 수준인 특허전담 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으로 확대해, 2010년에는 전체 인력의 32%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스터 반도체'라는 별명을 가진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은 게임과 네비게이션 등의 수요 증가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T산업이 모바일화, 디지털화, 유비쿼터스화되고, 나노 기술에 의한 컨버전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로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향후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특히 손톱만한 크기의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2010년 이후 모바일 기기, 디지털 가전은 물론 자동차, 비행기로 사용처가 커져 '일상생활'을 저장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황 사장은 "현재 반도체 시장은 2002년 '메모리 신성장론'을 통해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퓨전 메모리, 10단 MCP, 720만화소 CIS 등의 개발처럼 최첨단 반도체를 적기에 앞서 개발해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은 2012년까지 국내에 반도체 생산라인 24개와 연구라인 6개를 투자하고, 6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