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포효 "2010년엔 세계 톱3"

아시아지역 개별 기업으로는 사상최대 규모의 '애널리스트 데이' 개최

등록 2005.11.03 16:31수정 2005.11.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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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행사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도석 CF0,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최지성 디지털 미디어 총괄 사장(왼쪽부터) 등 삼성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행사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도석 CF0,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최지성 디지털 미디어 총괄 사장(왼쪽부터) 등 삼성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연합뉴스 성연재

자신감에 차 있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 그리고 황창규(반도체), 이기태(정보통신), 이상완(LCD), 최지성(디지털미디어) 등 6명의 삼성전자 수장들 표정이 그랬다.

그들의 말 한마디는 치열한 전쟁터인 세계 전자시장에서 앞으로 이렇게 싸우겠다는 선전포고처럼 들렸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애널리스트 데이(Analyst Day)'.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내로라는 전자업계의 애널리스트와 투자가 300여명을 초청해 중장기 발전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 기업의 중장기 발전 설명회 자리에 이처럼 많은 애널리스트와 투자가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날아온 외국 애널리스트도 2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삼성전자가 세계 전자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2010년까지 세계 톱3로... 1위 점유율 제품 20개 이상 확대할 것"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첫번째 선전포고에 나선 사령관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 부회장은 '애널리스트 데이' 개막연설을 통해 "가격, 기술, 부가가치, 지역의 4대 벽 붕괴가 진행될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2010년까지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세계 전자업계 '톱3'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 1위 점유율의 제품을 현재 8개에서 2010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를 먹여 살릴 8대 핵심 성장 동력을 소개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그가 내놓은 8대 핵심 성장 엔진은 ▲고용량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 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 LSI ▲차세대 매스 스토리지(Mass Storage) ▲에어 컨트롤 시스템(Air Control System) 등 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디지털 TV 등 분야는 이미 세계 정상에 올라와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나머지 4개 분야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윤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할지 여부는 기술과 디자인, 브랜드 분야의 강화와 시너지에 달려 있다면서, 이들 3대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설(Capex) 및 연구개발(R&D), 우수인력, 마케팅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빅뱅 일어날 것, 2010년 이후 손톱크기 메모리가 일상 담는다"

800만화소 카메라폰 등 신제품 눈길

3일 삼성전자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세계 최고 화소인 '800만화소 카메라폰'과 위성과 지상파 DMB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듀얼DMB폰', 초슬림 디자인의 'WCDMA폰' 등 미공개 신제품을 대거 내놓아,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800만화소 카메라폰(SPH-V8200)'을 개발해, 11월중으로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 3월 독일 세빗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700만 화소의 카메라폰를 선보인 이후 8개월 만이다. 카메라폰은 800만화소 CCD에 자동초점, 디지털 4배줌, 13가지 장면모드와 8가지 필터효과 등 디지털 카메라 수준의 기능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또 위성과 지상파 DMB 모두를 수신할 수 있는 듀얼 DMB폰(SPH-B4100)도 나왔다. 이 역시 세계 최초다. 이 제품은12월 국내 지상파 DMB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출시될 예정이다.

초슬림 WCDMA폰(SGH-Z510)과 초슬림 슬라이드폰(SGH-D800)' 등도 관심을 모았다. 이들 휴대폰의 경우 두께가 14.9mm로 현존하는 세계 WCDMA폰이나 슬라이드폰 중에서 가장 얇다. 이 제품은 이달 중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연내에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은 2007년까지 기술특허 등록에서도 세계 '톱3'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 인력을 2010년 전체 임직원의 32%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허 등록건수가 1604건으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며 "2007년까지 세계 '톱3'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250명 수준인 특허전담 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으로 확대해, 2010년에는 전체 인력의 32%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스터 반도체'라는 별명을 가진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은 게임과 네비게이션 등의 수요 증가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T산업이 모바일화, 디지털화, 유비쿼터스화되고, 나노 기술에 의한 컨버전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로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향후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특히 손톱만한 크기의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2010년 이후 모바일 기기, 디지털 가전은 물론 자동차, 비행기로 사용처가 커져 '일상생활'을 저장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황 사장은 "현재 반도체 시장은 2002년 '메모리 신성장론'을 통해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퓨전 메모리, 10단 MCP, 720만화소 CIS 등의 개발처럼 최첨단 반도체를 적기에 앞서 개발해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은 2012년까지 국내에 반도체 생산라인 24개와 연구라인 6개를 투자하고, 6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애널리스트들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애널리스트들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성연재
'애니콜' "올인원 단말기로 발전한 휴대폰, IT기기의 허브로"

'애니콜 신화'를 이끌고 있는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휴대폰으로 인간생활의 모든 기능을 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 사장은 "휴대폰은 인간생활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All-in-One)' 단말기로 발전해 모든 IT기기의 허브(hub)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작년 정보통신총괄 매출액이 19조원"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25%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고,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도 16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휴대폰 판매가 1억대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첨단기능과 프리미엄 제품의 삼성 휴대폰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 "명품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값 받기'를 실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값과 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환 LCD총괄 사장은 "1인치부터 100인치까지 모든 사이즈에서 적용이 가능한 LCD가 미래의 주도적인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업계가 모두 노력한다면 2010년 1억대 시장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7-1라인의 성공적인 양산과 생산능력을 넓히고, 7-2라인 시생산 성공으로 40인치, 46인치로 이어지는 LCD TV 표준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를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은 "삼성전자는 급격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TV시장에서 2005년 2분기 세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특히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유럽 선진시장에서 LCD-TV 1위를 달성하는 등 디지털미디어의 위상이 급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사장은 "앞으로 디스플레이, 홈, 모바일, 프린터 등 4대 사업군에 삼성전자의 제품, 기술, 마케팅, 제조 효율화 역량을 투입해, 디지털 혁명을 통한 디지털 르네상스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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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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