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어떤 색 두루마기 입을까?

등록 2005.11.16 15:41

수정 2005.11.16 16:24

▲**오는 19일 부산 APEC 2차 정상회의가 끝난 후 가질 공식 사진 촬영때 21개국 정상들이 입을 전통의상 '두루마기'가 언론에 공개됐다.**APEC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어떤 색깔의 두루마기를 입을까?

오는 19일 부산 APEC 2차 정상회의가 끝난 후 열리는 공식 사진촬영 때 21개국 정상들이 입을 전통의상 '두루마기'가 언론에 공개됐다.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16일 오전 한화콘도 3층에서 정상용 두루마기 공개 행사를 열고 두루마기의 디자인과 색상, 소재, 문양 등에 대한 사항을 자세히 밝혔다.

기획단은 "우리 전통의 멋을 나타내기에 가장 적합하고, 쉽게 입을 수 있고, 최근 싸늘해진 날씨 등을 고려해 두루마기를 정상들이 입을 옷으로 선정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두루마기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이 입을 두루마기는 우선 고유의 비단(자미사, 紫薇紗)을 소재로 했으며, 십장생 문양이 들어갔다. 색깔의 경우 남성 정상들은 5가지(황금색, 갈색, 은색, 남색, 연두색), 여성 정상은 2가지(분홍색, 보라색) 가운데 좋아하는 색을 정하도록 했다.

전통적인 형태로 만들어진 이번 두루마기는 양복 위에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편의를 위해 두루마기 위에 주머니를 달았다. 또 옷고름 부분은 미리 묶어놓고, 매듭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소재는 봄·가을용 한복 옷감이면서 질감이 부드럽고 광택이 적은 자미사를 사용했다. 또 정상회의 기간 중 부산지역의 날씨를 고려해 겹으로 만들어 추위와 바람을 막을수 있도록 했다.

두루마기 문양은 소나무와 대나무, 구름, 모란 등이 들어갔다. 소나무는 십장생 가운데 지조와 의리를, 대나무는 군자의 품격과 절개를, 구름은 풍류를 의미한다고 기획단 쪽은 전했다. 모란 문양은 부귀를 뜻한다.

기획단은 정상들이 입을 의상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4월 전국 14개 시·도 전통의상 전문가들이 제출한 견본품을 심사했으며, 복식 형태와 색상 소재 문양 등을 선정했다. 이어 전통의상 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이영희(69) 한복 디자이너를 책임 디자이너로 선정해 지난달 말 제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두루마기 제작에는 부산지역 전통복식 전문가 중 김영재(69), 류정순(55), 이재순(70)씨 등 3인의 여성 한복 명장이 참여했다.

한편, APEC 회원국 정상들이 주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은 지난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2차 정상회의 때부터 관행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2001년 중국 상하이 회의때는 '대금당상'이라는 당나라 시절의 옷을 정상들이 입었고, 2004년 칠레 회의에서는 '판초'로 불리는 각양각색의 '폰쵸'가 정상 의상으로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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