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서울청 제1기동대 해체"

59개 단체 범국민대책위 구성... '대정부 투쟁' 선언

등록 2005.11.25 15:32수정 2005.11.26 10:32
0
원고료로 응원
a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 전국민중연대 등 59개 시민·농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은 25일 저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 전국민중연대 등 59개 시민·농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은 25일 저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정부는 껍데기 정부"
장례식장 앞 첫 촛불집회... '정권타도' 구호 등장

▲ 25일 저녁 고 전용철씨를 추모하고 경찰폭력에 항의하는 촛불시위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고 전용철씨 사망 사건은 제국주의 침략사건으로 규정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껍데기 정부, 그림자 정부일 뿐이다. 이제 새로운 정부를 세우자."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6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 전용철씨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참여정부를 성토하는 연설과 함께 '정권타도' 구호가 쏟아졌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의장은 "노무현 정부는 350만 농민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며 "현 정부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부를 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도 "350만 농민 살해한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노무현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범대위는 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 큰길 난간에 "공권력에 타살된 고 전용철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등의 문구가 쓰인 펼침막 5개를 내걸었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한 시간 가량 참여정부 규탄 행사를 가진 뒤 저녁 7시께 자진 해산했다.


[2신: 25일 오후 6시 55분]


"노 대통령 직접 사과하라" ...'고 전용철 범국민대책위원회' 구성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 전국민중연대 등 59개 시민·농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은 25일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를 발족한 뒤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오후 6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 공식 사과 ▲전용철 농민 타살 진상규명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과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15일 농민대회 진압 책임자 처벌 ▲서울청 제1기동대 해체 등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또 민변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법조계와 의료계, 인권단체가 참가하는 자체 진상조사단 외에도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을 정부에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범대위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범대위는 이날 저녁 6시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는 추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26일 저녁에는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 12월 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와 전국 동시다발 노동자대회를 통해 정부를 압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농민대회·노동자대회 사흘 뒤인 12월 4일에도 전국민중대회가 계획돼 있다.

25일 범대위가 출범함에 따라 고 전용철씨 사망 사건의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a (왼쪽)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이 고인의 사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15일 여의도 집회에서 고인을 만나 "경찰에 맞아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던 호서대생 임나영씨가 증언을 하던 도중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왼쪽)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이 고인의 사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15일 여의도 집회에서 고인을 만나 "경찰에 맞아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던 호서대생 임나영씨가 증언을 하던 도중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25일 오후 3시30분]

"동지여, 잘 가시오..." 팔 걷어붙인 민주노동당


a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25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전용철씨 사망사건을 '국가공권력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허준영 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25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전용철씨 사망사건을 '국가공권력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허준영 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동지여! 잘가소서! 당신이 못 다하고 가신 생명농업 우뚝 세우는 일 우리가 온몸으로 이루겠소' 조문을 마친 강기갑 의원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동지여! 잘가소서! 당신이 못 다하고 가신 생명농업 우뚝 세우는 일 우리가 온몸으로 이루겠소' 조문을 마친 강기갑 의원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민주노동당은 고 전용철씨 사망 사건을 '국가공권력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허준영 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25일 오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정권의 '살농정책'으로 규정짓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와 의원단 총회를 통해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이 전농과 함께 진상 조사를 벌이고 허준영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사건의 파장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도 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할 뜻을 밝혔다. 권 대표와 천영세, 심상정, 강기갑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씨의 유해가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공권력에 의한 살인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장례식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용철 농민의 사망 사건은 공권력에 의한 살인이고 경찰은 살인행위를 저질렀다"며 "경찰이 지금 와서 온갖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가증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찰은 국민과 농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또 "민주노동당은 정부가 쌀협상 비준안을 졸속적으로 강행 처리하면 예상할 수 없는 불행한 사태가 돌발적으로 일어날지 모른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며 "벌써 많은 농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고 목숨을 빼앗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이라도 농업을 살리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기갑 의원은 방명록에 "동지여, 잘 가시오! 당신이 못다하고 가신 생명농업 우뚝 세우는 일 우리가 하겠소"라는 글을 남겼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기자회견 직전 장례식장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전농, 시민사회단체와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 대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뒤 오후 6시께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오후가 되면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2. 2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3. 3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4. 4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