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꾸려진 전북지역 풍물패. 홍콩 거리로 첫 걸음을 내딛는다.오도엽
집회 장소인 빅토리아 공원 앞 거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농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빅토리아 공원으로 행진하는 동안 마주친 홍콩 시민들의 표정은 굳어 있다. 애써 행진 행렬에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경계심과 거리감을 두며 힐끗 쳐다본다.
집회장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확 바뀐다. 벌써 세계 각국의 WTO 반대 투쟁단이 와 있다. 피부 색깔도, 언어도, 깃발도, 구호도 다양하다. 각 나라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강대국 중심의 단일한 세계무역체제를 만들려는 것이 WTO다. 이를 반대하는 세계민중들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다양한 모습으로 WTO를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