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걸 >독주에 <궁> <황금사과> 도전장

[포커스] 수목드라마 시장 '신 삼국지' 관전포인트

등록 2006.01.11 12:04수정 2006.01.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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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마이걸>은, 철저히 이다해의 재발견이다.
수목드라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마이걸>은, 철저히 이다해의 재발견이다.sbs
수목드라마 시장에서 시청률 20% 넘기며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SBS <마이걸>의 비상이 돋보인다. 귀여운 사기꾼으로 변신한 이다해의 통통 튀는 매력을 앞세운 <마이걸>은 다소 비현실적이고 황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코믹한 에피소드와 한창 주가상승중인 젊은 배우들의 매력을 바탕으로 젊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그간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영재의 전성시대>가 종영하면서, 이미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MBC의 새 트렌디드라마 <궁>이 11일부터 첫선을 보이기 때문. <마이걸>의 등장 이후로 한동안 주춤했던 KBS <황금사과>도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들의 이야기로 접어들며 인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시청층 비슷한 <궁>과 <마이걸> 대결이 변수

<마이걸>은 온전히 '이다해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매력을 '재발견'해 내는데 극의 초점이 집중되어 있다. '이 사람이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같은 이다해 어록이나, 배일호의 '당신이 원하신다면'을 구성지게 부르는 이다해의 노래 부르는 모습 등은 벌써 <마이걸>의 명장면 명대사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전작 <왕꽃선녀님>이나 <그린로즈>를 통하여 주로 청순하고 고전적인 이미지를 굳혀왔던 이다해(주유린 역)의 연기변신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시청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왕의 남자>를 통해 주목받는 신인으로 올라선 이준기(서정우 역)의 인기상승도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궁>은 원작팬들의 지지와 신인배우들의 캐스팅 논란이라는 기로에 서있다.
<궁>은 원작팬들의 지지와 신인배우들의 캐스팅 논란이라는 기로에 서있다.mbc
<마이걸>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궁>은, 이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박소희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트렌디드라마. 한국이 아직 입헌군주제라는 가정 하에 황태자 이신(주지훈)과 태자비 채경(윤은혜)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로, 트렌디드라마에 역사적 상상력을 덧입힌 청춘물이다.

일단 드라마의 주요 타깃 시청층이 중복된다는 점에서 <궁>은 <마이걸>과의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다. 선발주자인 <마이걸>이 일단 안정된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지만, <궁>의 경우 소녀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원작의 인기를 드라마로 지속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변수는 캐스팅 문제에 있다. <마이걸>의 인기 비결이 이다해가 열연한 '주유린'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있었다면, <궁>의 핵심은 윤은혜가 연기한 '신채경'역에 있다. 그러나 이미 <궁>은 제작단계에서부터 윤은혜를 비롯하여 주지훈, 김정훈 등의 신인급 캐스팅이 원작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팬들의 거센 반발에 시달렸다.

어쩌면 이러한 논란 자체가 <궁>에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볼수도 있다. 결국 관건은 방영 초반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 딛는 윤은혜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신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황금사과>는 시청층 차별화와  성인 연기자들의 빠른 적응이 관건이다.
<황금사과>는 시청층 차별화와 성인 연기자들의 빠른 적응이 관건이다.kbs
반면, 수목드라마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황금사과>는 최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역들의 출연분량이 끝나고 성인들의 이야기로 넘어오면서 초반의 활력을 잃은 채 다소 주춤하고 있다.

아역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던 반면 성인 분량을 맡고 있는 젊은 주연급 배우들의 시대극 연기는 어색한데다, 다소 느리고 무거운 극의 구성도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어차피 중장년층을 주요 시청타깃으로 잡은 <황금사과>는 <궁>과 <마이걸>에 비해 시청층을 차별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중장년층 시청자의 특성상, 한번 선택한 드라마에 대한 지지가 꾸준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방송 3사의 주력 드라마가 충돌하는 수목드라마 시장은, 올해 지상파 방송3사의 드라마 판도를 예측해볼 수 있는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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