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그 맛을 느낄수 있는 붕어빵유근종
오랜만에 시골 5일장에 들렀다. 오후 시간 잠깐 짬을 내서 간 곳이 지리산 아래 산청 신등면의 장이었다. 아쉽게도 파장이라 짐을 정리하는 분도 계셨고, 마지막 남은 물건 떨이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신등면은 시골 고향집에서 차로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우리 동네 할머니들은 젊은 시절 장을 보러 신등까지 자주 다녀가셨다는 얘기를 종종 들려주곤 하셨다. 할머니들은 신등의 다른 이름인 댕기(단계)장이라 부르셨는데, 아침 일찍 시골동네를 나서면 저녁 늦게야 돌아오시곤 하셨단다. 시골에서 장에 간다는 것은 어려운 시절 동네 아녀자들에겐 즐거운 잔칫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