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의 모습. 경포호가 한눈에 펼쳐져 보입니다.문일식
방해정 다음으로 들른 곳은 경포대의 지명을 그대로 간직한 경포대였습니다. 아무래도 경포대 해수욕장이 나중에 지어졌을 겁니다. 경포대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포대는 관동팔경중의 하나입니다. 관동팔경은 관동지방의 경치 중 아름다운 8곳을 일컫는데 여기에는 북에 있어 가지 못하는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를 포함하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평해와 울진의 월송정과 망양정을 말합니다. 문득 22살때 관동별곡이라는 부제하에 도보로 힘겹게 월송정과 망양정을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경포대는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포호와 바닷가를 보게 하기위한 큰 배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면 6칸 측면 5칸의 거대한 팔작지붕의 정자로 그 크기에 우선 압도됩니다. 삼척의 죽서루의 관동제일루, 밀양의 영남루의 영남제일루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정자건물로 그 자부심을 간직한 "제일강산"이라는 현판이 경포대에도 걸려 있습니다. 경포대는 말 그대로 거울처럼 맑은 경포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경포대에서 바라보는 경포호의 여유로운 풍광과 잔잔함이 가슴을 애잔하게 해줍니다. 경포대는 고려 충숙왕 때 박숙정이라는 관리가 인월사 옛터(현 방해정 뒷편)에 세웠다가 조선 중종 때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합니다. 숙종의 어제시도 걸려 있을 만큼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들렀던 모양입니다. 그만큼 풍광이 아름답고 풍류를 즐기려는 사람이 많이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