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전시회'서 세계여성운동가들 만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케네디기념재단 공동전시회

등록 2006.05.09 19:57수정 2006.05.09 19:58
0
아스마 자한기르와 히나 질라니 자매.
아스마 자한기르와 히나 질라니 자매.여성신문
[권지희 기자] 세계 여성인권 운동가들이 ‘글’과 ‘사진’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 이하 기념사업회)는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기념재단 등 국내외 단체들과 공동으로 오는 12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울·부산·광주에서 인권전시회 ‘진실을 외쳐라-세상을 바꿔 가는 인권운동가들’을 개최한다.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을 돌며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는 줄리아나 도그바드지(가나), 라나 후세이니(요르단) 등 여성인권 운동가 16명을 비롯해 총 51명의 세계 인권운동가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7세 때부터 17년간 성노예로 살다가 탈출해 가나 트로코시의 노예 관습 금지법(97년) 제정을 위해 투쟁해온 줄리아나 도그바드지, 강간당한 여성을 그 가족이 살해하는 요르단의 ‘정조살해’ 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인 라나 후세이니,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도 지난 20년간 파키스탄의 학대받는 아내들을 위해 남편으로부터 이혼 동의를 받아내는 활동을 벌여온 아스마 자한기르와 히나 질라니 자매, 멕
시코의 첫 동성애자 국회의원으로 게이·레즈비언·트랜스젠더 등 성적 소수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파트리아 히메네스, 15년 동안 사형제 폐지운동을 하며 경험한 것을 토대로 쓴 책 ‘데드맨 워킹’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헬렌 프리진 수녀 등 세계 각국이 처해있는 열악한 인권 상황과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 싸워온 활동가들의 활약상이 글과 사진으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케리 케네디가 펴낸 책 ‘진실을 외쳐라(Speak Truth to Power)’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은 케리가 지난 25년 동안 만난 51명의 활동가를 인터뷰한 것으로, 투옥과 고문, 살해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표현의 자유, 법치주의, 여성인권, 종교의 자유, 환경보호, 노예제 폐지 등을 위해 헌신해온 활동가들의 삶의 궤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

줄리아나 도그바드지
줄리아나 도그바드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 역시 이 책에 실린 작품들로, 퓰리처상 수상 등 미국의 저명한 사진작가로 알려진 에디 애덤스가 찍은 것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을 썼으며, 케리가 방한하는 12일 백범기념관에서 한국어판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이난현 기념사업회 본부장은 “고문과 납치, 협박, 부당한 차별과 사형제도 등 인간의 기본권을 해치는 일들이 아직도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온갖 인권침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이 우리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음을 환기시키고자 마련됐다”고 개최 의의를 밝혔다.
댓글

(주)여성신문은 1988년 국민주 모아 창간 한국 최초의 여성언론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4. 4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5. 5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