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예수의 아내 이상 여인?

<미즈> 최근호 막달라 마리아 재해석 눈길

등록 2006.06.05 11:51수정 2006.06.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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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아노의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창녀라는 통념을 보여주는 풍만한 모습이다.
티치아노의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창녀라는 통념을 보여주는 풍만한 모습이다.여성신문
[전세화 객원기자]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가 영화로 상영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Ms.)>는 댄 브라운이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아내'로 묘사한 것에 대해 기독교의 원리주의와 성서 문자주의에 저항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막달라를 예수의 아내이자 예수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는 어머니로만 묘사한 것에 대해 심지어 매춘부설까지 있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30여 년간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실시해온 페미니스트 종교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막달라가 매춘부였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역사적 자료는 없다. 더구나 여성들은 기독교에서 막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존재였다.

1947년 출간된 <성서 밖의 예수(gnostic Gospels)>를 보면, 막달라는 매우 뛰어난 예언자이자 지도자였고 예수가 무척 사랑했으나 예수의 제자들이 질투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한 막달라의 진실을 남성 중심의 역사는 은폐하고 왜곡해 왔다는 것이 페미니스트 학자들의 주장이다.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막달라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에서처럼 "예수의 부인도, 창녀도 아닌 훨씬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여성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막달라는 예수가 부당하게 죽음을 당한 것에 대해 슬퍼했고,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궁극적인 믿음을 가졌으며, 예수가 부활했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한 증인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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