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줄리어드'를 꿈꾼다

개교 10돌 부산 최초의 예술중학교 '브니엘예술중'

등록 2006.06.13 19:55수정 2006.06.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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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줄리어드'를 꿈꾼다."

브니엘 예술중학교(교장 오영서)가 지난 1996년 3월 부산에서 예술학교로서는 처음 문을 연 지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아 부산 예술문화계의 꿈나무 양성소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브니엘 예술중학교는 개교 10돌 행사로 다양하고 알찬 문화행사를 마련해 부산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부산시민들에게 받은 학교사랑을 보답하고, 시민들이 좀더 예술 꿈나무를 조기 발굴하고, 교육하는데 동참해달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예술 꿈나무 양성

브니엘 예술중학교는 지난 1995년 9월 6일 브니엘예술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1996년 3월 5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교사에서 음악부, 미술부, 무용부 등 3개 전문과목에 모두 350명의 입학생을 받아들였다. 1996년 3월 18일 연산동 교사시절을 끝내고 부산 금정구 구서동 산57-1로 교사를 옮겨 브니엘예술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지금의 예술중학교 시대를 열었다.

이 학교는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을 육성한다"는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음악, 미술, 무용 등 기초적인 예술전문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교양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예술적인 표현생활과 미적 창조능력을 갖춘 조화로운 인간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개교하였다.

특히, 21세기를 주도할 우수한 전문 예술인을 기르고자 학생들의 전문교과에 대해서는 세부전공별 전공교사를 배치하고, 실기실을 갖춰 개별화, 특성화된 실기지도를 하고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해마다 음악연주회와 무용발표회, 미술작품전시회 및 소그룹별 발표회, 합창단 발표회 등을 통해 전공별 발표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창조적 표현력을 향상시키고 학생이 주도하는 축제문화를 정착시키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연계교육을 위해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음악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예술 꿈나무들의 등용문으로 활용되고, 지역사회 예술보급에 이바지하고 있는 브니엘의 경연대회로는 음악경연대회, 미술경연대회, 무용경연대회 등이 있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입시정책에 역동적으로 적응하고 효과적인 진학지도를 위해 교과부문(교감 박호영)과 예술부문(교감 박광민)으로 분리해 맞춤형 진학지도를 하는 등 새로운 모델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브니엘예술중학교는 개교 10년 동안 예비 예술인을 모두 1400명을 배출했다. 예중 출신들은 서울예고, 선화예고, 국악고 등으로 진학하여 지금까지 서울대 음대 수석합격을 비롯해 서울대 8명, 부산대 95명, 이화여대 16명, 숙명여대 11명, 한양대 23명, 한국예술종합학교 19명, 홍익대 12명 등을 배출했다.

이 같은 명성에 힘입어 브니엘 예술중학교는 올해 입시전형에서 부산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및 제주 등 전국에서 지원을 하여 국내 최고의 예술중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학교 신입생들은 교과 성적은 물론 실기에서도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우수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선생님들은 자랑한다.

무용부는 각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함으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브니엘예술중학교 6회 졸업생인 김유진양이 2005년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여했다. 김양은 현재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강수진씨가 활동하고 있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에서 기량을 닦고 있다.

예중 3회로 음악을 전공한 이승수군은 졸업 후 같은 재단의 브니엘예술고로 진학한 뒤 제1회 서울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서 고등부 1위상을 수상하는 등 고교 시절부터 전국대회 대상을 싹쓸이하고는 서울대 음대 수석 입학하였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위치한 브니엘예술중학교.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위치한 브니엘예술중학교.임종수
올해 들어서도 각종 대회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경상남도 생활음악협회에서 준대상, 가락문화제 우수상(피아노, 2학년 김태현), 경남대학교총장상(대상)(피아노, 3학년 방승희) 가락문화제 우수상(바이올린, 2학년 서혜은) 동아대학교 주최 무용경연대회 대상(한국무용전통, 3학년 곽민지) 동아대학교 주최 무용경연대회 대상, 경성대학교 주최 무용경연대회 대상(발레, 2학년 이경민) 제6회 광안리어방축제 학생 사생대회에서 대상(미술, 1학년 이정민)을 각각 받았다.

예술교육의 국제화

브니엘은 예술교육의 국제화를 서두르고 있다. 생활영어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이를 뒷받침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먼저 미국인 선교사들을 초청해 학생들의 영어 학습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생활관에서는 영어만 쓰게 하는 '잉글리시 빌리지'를 추진하고 토요일엔 모든 학생들이 영어만 쓰게 하는 '잉글리시 데이'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동안 미국 현지 고등학교 단기연수를 권장하는 교류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브니엘학원은 지난 5월 24일 이사장에 윤종구 서면메디컬센터 회장을 선임하는 등 새 이사진을 구성하여 재학생들이 미국 현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국제화 인력양성 프로그램 마련에도 나섰다.

브니엘학원은 미주리주립대 등 미국의 유명 대학과 자매결연을 통해 브니엘예술중·고교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브니엘학원측은 13일 브니엘예술중학교 교장실에서 미국 미주리주립대 아시아센터 관계자와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첫 만남을 가졌다.

두 학교측은 이날 입학자격, 해외체재 비용 부담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본계약 체결은 오는 9월쯤으로 하고, 빠르면 2007년 학기부터 처음으로 브니엘 졸업예정자들을 미주리대학에 입학시킬 예정이다.

또 브니엘학원 이사회는 예술 분야에 뛰어난 학생들의 국제화를 돕기 위해 1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조성하여 학생들이 '21세기 문화입국'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면학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예술을 시민의 품으로

브니엘 예술중·고교는 교사 자체가 훌륭한 문화예술 공간이고, 학생들 역시 배우면서도 시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미래의 문화게릴라들이다.

브니엘학원의 문화공간으로는 연주회, 무용발표회 등 공연을 할 수 있고, 다목적홀인 글로리아홀과 비전홀을 꼽을 수 있다. 글로리아홀은 1200석, 비전홍은 각각 200석 규모이다.

이 두 개의 다목적홀을 중심으로 연주회, 전시회 등 브니엘예술제를 연중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호응 또한 대단하다. 이 때문에 부산 등 여러 곳에서 연주 요청 등이 들어오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차원에서 좋은 작품을 가지고 과감히 시민의 품으로 다가가고 있다. 브니엘 예술중학교는 정기연주회와 함께 매년 12월에는 졸업생 연주회를 별도로 개최하여 무대경험을 최대한 하도록 배려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1996년부터 약 3년간 연말에 금정구 관내 독거노인 200여명을 학교로 초청하여 음악, 무용공연으로 위로하고 점심제공과 약간의 용돈을 드리는 행사를 실시해 금정구청 관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요즘은 공연은 하지 않고 교사와 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학교 주변의 독거노인을 직접 방문하여 청소하기, 말벗되어 드리기 등의 행사를 해마다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개교 10돌이라서 시민동참 행사들을 좀 더 풍성하게 마련하고 있다. ▲음악연주회(8월 31일 금정문화회관) ▲무용발표회(9월 1일 금정문화회관) ▲미술부 전·현직 강사 개교기념전시회(9월 23일 금정문화회관) ▲전국초등학생 미술 실기대회(9월 30일 브니엘 교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

브니엘예술중학교 학생회장인 김남경양(미술과 3학년)은 "숲으로 둘러싸인 교사에 2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관 등을 갖춘 자연친화적인, 그야말로 예술을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우리 학교"라며 "훌륭한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지도는 학교생활을 더욱 보람있게 한다"고 말했다.

오영서 교장은 향후 브니엘 예술중학교의 미래비전에 대해 "현재 부족한 시설들을 적극 보완하고 우수강사 도입, 각종 장학제도 확충,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 증진에 전력해 수년 내 국내 최일류 예술학교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작지만 개성 있고 내실 있는, 부산예술의 꿈나무 양성학교로 만들겠다"고 개교 10돌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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