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가 설계한 화성 봉담 5블럭 33평 J타입 설계도면에는 주방싱크대가 L자로 돼 있지만 모델하우스 팸플릿에는 ㅡ자형으로 돼 있다.주택공사
5블록 입주 예정자들은 협의회를 만들어 전자공시와 자료조사 등을 통해 분양원가를 계산했다. 이 내용을 근거로 이들은 "주공이 화성 봉담 5블록 주공 뜨란채 분양가로 483억원의 폭리를 취했다"면서 분양원가 정보공개를 위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5블록 입주자들은 분양원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업승인 당시 주공이 경기도 화성시에 제출한 설계도면과 실제 시공된 모델하우스에 차이점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주공이 화성시에 제출한 사업승인 당시 설계도면에 따르면 33평 J타입(452세대)의 경우 주방싱크대가 ㄴ자형으로 돼 있지만 모델하우스와 분양 팸플릿에는 ㅡ자형으로 바뀌어 있다. 그리고 29평 ㄷ자형 주방싱크대는 ㄴ자형으로 변경됐다.
주공 경기 화성 봉담 사업단은 답변을 통해 "사업승인 신청 시점은 2004년 3월이고, 분양은 2005년 11월에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모델의 주방가구를 적용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이미 모델하우스 전시를 통해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주 예정자들은 새 모델이라도 모델명과 가격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주방가구 뿐이 아니다. 사업승인 설계도면에 따르면 주공은 지하 주자장도 '주동 통합'(동별로 서로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해놓고 실제 지하주차장은 동별로 연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주공 경기 사업처 사업계획팀 담당자는 "시공을 편의를 위한 설계였지, 주동 통합형 설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주공은 설계도면에서는 전실 입구에 방화문을 시공하도록 승인을 받고, 모델하우스에는 비용이 적게 드는 사립문 설치로 바꿨다.
주공은 "설계평면도 일부에 전실문 기호 표시(FSD)가 잘못 표기돼 혼란을 일으키게 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분양 팸플릿에 사립문 설치를 명확히 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방화문을 설치했을 때와 사립문을 설치했을 때, 세대 당 20만원 이상의 금액 차이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계획을 변경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막상 주공이 불리한 부분에 있어서는 설계 기준을 이야기해 입주 예정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입주예정자 협의회 설민수씨는 "모델하우스에서는 화장실에 방열기를 설치하지 않고, 실제 시공에서는 방열기를 끼워넣었다"면서 "모델하우스와 동일하게 시공하라고 민원을 넣으면 그때는 설계 기준 대로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설계 기준 대로 하라고 하면 모델하우스와 팸플릿에 이미 그렇게 돼 있다고 하고, 모델하우스 대로 시공하라고 하면 설계 기준에 따라 한다고 하고 도대체 뭐가 기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입자 예정자들은 무인경비 시스템도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KHV-478과 실제 시공되고 있는 KCV-358과는 기능과 가격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