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공연이 끝난 뒤 지휘자 말론 포스터와 함께한나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인간은 거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 같다.
비유가 좀 거창하겠지만 작은딸이 쿠키를 팔고 바이올린 연주를 해서 밴드 유니폼과 활동비를 마련하겠다는 프로젝트는 거의 홍 장군의 비장한 각오에 버금갈 만했다. 딸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
하여간 밴드를 하고 싶다는 딸의 열망은 프로젝트 시안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실천 모드로 바뀌었다. 어떻게?
쿠키를 만드는 일은 재료가 되는 쿠키믹스를 먼저 사야 하는 일인지라 당장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손만 뻗으면 바로 곁에 있는 바이올린은 곧바로 연습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별이 총총한 해리슨버그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