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묶음에 1달러인 '홈메이드' 쿠키한나영
"엄마, 쿠키믹스 값에다 전기료와 수고비, 그리고 포장비를 더해야지. 그리고 이건 단순한 장사가 아니고 펀드레이징인 만큼 그 정도는 받아도 돼. 비싼 게 아니야."
과연 쿠키가 팔릴까
쿠키값이 비싼지 싼지는 일단 첫 날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예쁘게 포장된 쿠키가 작은 딸의 핑크색 상자에 담겨 학교에 갔다. 딸 아이는 처음 해 보는 펀드레이징에 조금은 긴장이 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구워진 열세 묶음의 쿠키 가운데 행운의 숫자인 7개의 쿠키 묶음만을 상자에 넣고 가방을 챙겼다.
"왜, 다 안 가져가고?"
"응, 오늘은 7개만 가져가 보려고."
처음 해보는 일인지라 딸아이도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쿠키가 잘 팔릴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을 것이다. 나 역시 아이가 처음 시도해 보는 '쿠키장사(?)'에 대해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궁금한 마음이었다.
"뭐라고 말하면서 쿠키를 팔 거니?"
"어떻게 말할 지 다 준비했어?"
"누구에게 팔 건데?"
여러가지가 궁금해서 딸에게 시시콜콜 물었지만 딸의 대답은 싱겁기만 했다.
"잘!"
쿠키를 '잘' 팔아서 돈을 모아 밴드 유니폼을 마련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조용한 성격의 딸이 펀드레이징을 어떻게 설명하고 쿠키를 팔 수 있을지, 또한 쿠키에 대한 반응은 어떠할지 나로서는 모든 게 궁금한 하루였다.
딸아이는 과연 '달러벌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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