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펜스닷컴 CEO "우린 편집하지 않는다"

[세계시민기자포럼] 미국판 <오마이뉴스> 창립자의 시민저널리즘 철학

등록 2006.07.13 19:54수정 2006.07.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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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베스트웨스턴 인천에어포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시민참여형 온라인신문인 백펜스(Backfence.com) 대표 수잔 드파이프(Susan DeFife)가 시민참여저널리즘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13일 베스트웨스턴 인천에어포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시민참여형 온라인신문인 백펜스(Backfence.com) 대표 수잔 드파이프(Susan DeFife)가 시민참여저널리즘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13일 인천공항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참석한 수잔 드파이프(Susan DeFife) 백펜스(backfence.com) 대표는 "이 커뮤니티에는 누구나 쓰고자 하는 모든 것을 쓸 수 있다"며 "생생한 지역 뉴스와 다양한 영역의 기사가 올라온다"고 밝혔다.

그는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에 '창립자·편집자·시민기자·독자'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미국판 오마이뉴스의 초기 모습을 설명했다. 그가 공동 창립한 백펜스는 댄 길모어 시티즌미디어센터 소장이 오마이뉴스를 본따 만든 '베이오스피어(Bayosphere)'를 인수한 곳이다.

드파이프 대표는 "우리는 시민기자들의 기사를 편집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만의 기준으로 보도의 진실성, 공공성 등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팸 필터도 생겨서 커뮤니티 내에서 원하지 않는 기사나 쓸데없는 내용들은 저절로 처리되는 보호막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펜스는 여러 개의 커뮤니티로 이루어졌고, 기자들은 커뮤니티 안에서 기사를 쓸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을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커뮤니티의 순위도 매길 것"이라며 "독자들이 그들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드 태커(Todd Thacker)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편집자는 "최근 가입한 쿠바와 레바논 시민기자를 포함해 현재 92개국에 1100여명의 세계시민기자가 활동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상 온라인 저널리즘 수업을 듣는 기분"이라며 각국에서 활동하는 시민기자들의 취재 방법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자신의 집 근처에 비행기가 추락했음에도 피신보다 취재에 열을 올린 이란의 사다프 파라하니(Sadaf Farahani)를 예로 들었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어떤 기사가 들어와있을까 긴장하며 컴퓨터를 켠다"며 "돈보다는 뉴스를 위해 기사를 쓰는 기자들에게 편집자로서 충분한 피드백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13일 베스트웨스턴 인천에어포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오마이뉴스 국내외 시민기자들이 모여 시민참여저널리즘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13일 베스트웨스턴 인천에어포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오마이뉴스 국내외 시민기자들이 모여 시민참여저널리즘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인천공항 웨스턴베스트 호텔에서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 첫날(13일) 발표가 끝날 때마다 참석자들은 발제자들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특히 참석자들과 같은 처지의 시민기자들이 앞으로 나와 사례를 발표하자 "기사를 독자들에게 평가받고 싶으냐",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편집장과 관계는 어떠냐" 등 평소 자신들이 갖고 있던 질문을 쏟아냈다.


다음은 각국 시민기자들간의 토론.

- 독자들이 당신들의 기사를 놓고 순위를 매기면 어떨까.
피에르 주(Piere Joo·프랑스) "시민기자들에 대한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TV 시청률이 높은 프랑스의 경우, 스타가 되기 위해 시민기자제를 이용하는 이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데이비드 웨버(David Weber·미국) "일단 그 순위라는 것이 정확한 것인지 의문이다. 글을 쓴 뒤 주위 친구들에게 부탁을 하면 얼마든지 평가받을 수 있다. 인기가 많은 글이 뛰어난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모든 시민이 기자가 될 수 있을까.
로베르토 스피에지오(Roberto Spiezio·이탈리아) "기사를 편집하는 능력과 테크놀로지가 합해진다면 누구든지 저널리스트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는데 단지 누구나 인정하는 언론사의 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민기자는 기자가 아니다'고 말할 수 없다."

-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편집장과의 관계는.
그레고리 데이글(Gregory Daigle·미국) "그는 아주 따뜻한 사람이다. 취재부터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잘 돌봐주는 능력있는 편집장이다."

알렉산더 크라베(Alexander Krabbe·독일) "기사의 어떤 부분은 너무 과도하게 편집해놓고, 또 다른 부분은 아예 편집이 안 됐을 때가 있다. 또 편집 이후 기자의 피드백을 무시할 때가 있다. 그러면 기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속이 상할 때가 있는데, 기사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가끔 편집 이후 기사가 지루해질 때가 있다."

데이비드 웨버 "(저널리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창조적인 기사를 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자와 편집장 사이에 동의가 있어야 한다."

토드 태커(Todd Thacker·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편집자) "힘들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자들의 피드백을 좋아하니까 언제든지 문의해달라."

2006 세계시민기자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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