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인천 의원 외유골프 죄송합니다"

여당, 진상조사도 추진... 인천연대 "호우 피해 기간 동안 여행 즐겼다"

등록 2006.08.02 08:33수정 2006.08.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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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일 오전 10시 35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천지역 의원 4명이 외유중 골프를 쳤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윤리위에 진상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천지역 의원 4명이 외유중 골프를 쳤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윤리위에 진상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이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 기간 동안 해외로 집단 골프 외유를 다녀온 것과 관련해, 김근태(사진) 의장이 공식 사과했다. 또 당 차원의 진상조사도 함께 요청한 후 해당의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 등도 약속했다.

김 의장은 2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호웅·안영근·한광원·신학용 의원 등 4명의 의원이 외유 골프를 친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김영춘)의 진상조사를 요청한 뒤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은 해외에서 골프친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의원의 거짓 해명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의원들, 파타야서 집단 골프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해외 골프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1일.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상임대표 신현수, 이하 인천연대)는 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들 4명 의원을 지목한 뒤, "인천의 한 기업인과 함께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태국 파타야 등에서 집단 해외골프 여행을 즐겼다"며 "호우 피해 기간 동안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부도덕한 국회의원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이 골프를 친 시기는 인천 지역에 폭우가 있었던 기간인데다, 7·26 재보궐 선거 전 문제가 된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의 수해 골프 시점인 지난달 20일과 불과 며칠 차이다.


기상청 확인 결과, 인천지역 강수량은 의원들의 출발 당일인 12일에는 147.5mm, 16일에는 202.5mm이었다. 출발 이틀 전인 10일 전남·경남 지역은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산사태, 농경지 및 주택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인천연대는 또 "이호웅 국회 건설교통위원장과 동행한 기업인은 누구냐"며 "어떤 관계인지, 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골프 외에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위원장을 향해 "건교위원장 사퇴와 함께 여당 의원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천연대 관계자는 이날(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천연대 쪽으로 제보가 들어와 보좌관 2명에게 확인한 결과 골프 외유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의원실 측은 '그때는 비가 많이 안 왔는데 뭐가 문제냐'고 항변하더라"고 전했다.

해당 의원 "골프 친 적 없다"

안영근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태국에 간 것은 맞지만 골프를 친 적은 없다, 더운 나라에서 골프를 왜 치냐"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다른 의원들과 이날 전화 접촉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번 골프 외유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호웅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12일 출발해 17일 새벽에 도착했다"면서 "이미 한 달 반 전에 계획된 휴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출발 당시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12일 저녁부터 비가 많이 왔다"며 "그때가 태풍이 지나가는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원들의 골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수해 상황에서 그랬다면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당시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여행 경비는 각자 부담했다"며 인천연대의 의혹을 일축했다.

또 신학용 의원실의 관계자도 "휴가차 태국에 갔지만 골프는 치지 않았다"며 "출발 당일 비도 오지 않았다"고 모든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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