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고 하중근씨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경찰청앞 집회를 시도하는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저지하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밀착! 밀착해!"
"대열정비!"
11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의주로 중앙일보사 앞 네거리. 4일째 상경 투쟁 중인 포항지역 건설노조 조합원 450여명과 경찰은 몸싸움을 벌였다.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 소속 대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경찰과 맞서자 뒤에 서 있던 노동자들이 "밀착"을 외치며 힘을 보탰다. 경찰은 이에 "대열정비"를 외치며 두 단체의 전진을 몸으로 막아섰다.
'포항지역 건설노조파업의 올바른 문제해결과 건설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부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오후 4시부터 염천교를 건너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행진할 예정이었다.
이날 공대위 관계자들의 행진에는,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 소속 시민 300여명이 오후 1시 용산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연 뒤 합류해 함께 있었다.
경찰은 애초 경찰청 앞까지 집회 신고를 한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의 행진은 허가하지만, 공대위는 경찰청에서 200여m 떨어진 중앙일보사 앞까지 집회 신고를 한 터라 더 이상 행진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막아섰다.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 측은 "두 단체는 같은 민주노총 소속으로, 우리가 건설노조를 초청한 것"이라고 강하게 항변했지만, 경찰은 두 집단의 동시 행진을 허가하지 않았다.
결국 한 시간 동안 밀고 막아서는 몸싸움을 벌이고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마무리 집회를 연 뒤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