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해!"-"대열정비"... 포항 건설노조, 경찰과 몸싸움

[현장] 포항지역 건설노조 노동자, 상경투쟁 마지막 날

등록 2006.08.11 20:53수정 2006.08.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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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고 하중근씨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경찰청앞 집회를 시도하는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저지하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후 고 하중근씨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경찰청앞 집회를 시도하는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저지하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밀착! 밀착해!"
"대열정비!"


11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의주로 중앙일보사 앞 네거리. 4일째 상경 투쟁 중인 포항지역 건설노조 조합원 450여명과 경찰은 몸싸움을 벌였다.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 소속 대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경찰과 맞서자 뒤에 서 있던 노동자들이 "밀착"을 외치며 힘을 보탰다. 경찰은 이에 "대열정비"를 외치며 두 단체의 전진을 몸으로 막아섰다.

'포항지역 건설노조파업의 올바른 문제해결과 건설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부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오후 4시부터 염천교를 건너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행진할 예정이었다.

이날 공대위 관계자들의 행진에는,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 소속 시민 300여명이 오후 1시 용산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연 뒤 합류해 함께 있었다.

경찰은 애초 경찰청 앞까지 집회 신고를 한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의 행진은 허가하지만, 공대위는 경찰청에서 200여m 떨어진 중앙일보사 앞까지 집회 신고를 한 터라 더 이상 행진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막아섰다.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 측은 "두 단체는 같은 민주노총 소속으로, 우리가 건설노조를 초청한 것"이라고 강하게 항변했지만, 경찰은 두 집단의 동시 행진을 허가하지 않았다.


결국 한 시간 동안 밀고 막아서는 몸싸움을 벌이고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마무리 집회를 연 뒤 해산했다.

11일 오후 고 하중근씨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포항에서 상경한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서부역 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후 고 하중근씨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포항에서 상경한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서부역 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11일 오후 고 하중근씨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포항에서 상경한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서부역 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후 고 하중근씨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포항에서 상경한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서부역 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하중근씨, 넘어져서 죽었다고?"


이들의 행진에 앞서 열린 집회에서 고 하중근씨의 사인을 발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국과수는 전날 경북지방경찰청을 통해 "두개골 골절 등 손상은 뒷머리 왼쪽에 외부의 힘이 가해진 충격으로 생긴 것으로, 상처 반대 부분에 골절과 손상은 직접적인 가격보다 전도(움직이는 머리가 고정된 물체에 부딪힌 경우)에 의해 생겼을 것"이라며 하씨가 넘어져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하씨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지금이 어느 때인데 91년 경찰에 맞아죽인 고 강경대 열사와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참여정부는 작년에도 농민을 죽여놓고, 아직까지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로 3박 4일간의 상경투쟁을 마친 이들은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통일대회와 함께 대규모 추모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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