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려와 김철민의 호흡이 돋보이는 '사모님'은 대학로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공중파 개그로 발탁된 케이스다. "김 기사, 운전해. 어서~!" 등 입에 짝 달라붙는 유행어로 '사모님'은 MBC 프로그램 <개그야>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간판 코너로 떠올랐다.오마이뉴스 남소연
개그우먼 김미려(24)와 기자가 말하는 '개그우먼과 여기자의 공통점'.
기자 "선배들을 무서워한다."
김미려 "서슴없이 들이댈 줄 알아야 한다."
기자 "힘든 직업이라고, 주위에서 만류한다."
김미려 "남자보다 힘들다. 여기자들, 드라마에서 엄청 뛰어다니더라."
기자 "직업 이름에 성별이 붙어다닌다."
김미려 "둘 다 예쁘다?"(웃음)
공통점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둘 다 '대박'을 꿈꾼다는 것. 로또가 터지는 금전적 행운이 아니라, 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유행어 대박을 꿈꾸고, 기자라면 특종 대박을 고대한다.
김미려와 김철민(22)은 대박의 꿈을 일부 이룬 셈이다. "OO해, 어서∼"라는 말이 사무실에서 심심찮게 들리고, "일 고따구로 할꺼야"라는 꾸지람도 재미있는 '갈굼'으로 통한다.
모두 두 사람이 출연하는 MBC <개그야> '사모님' 코너에서 나온 유행어다. 문방구에서 쇼핑을 즐기는 엉뚱한 졸부 사모님(김미려)과 사모님의 황당한 주문에 잠시 멈칫하는 김기사(김철민)가 코너를 이끈다.
<개그야>의 시청률이 방송 초기 2%에서 11%로 상승하며 타 방송사의 개그 프로그램을 바싹 뒤쫓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사모님의 힘'을 꼽는다. 지난 7월 코너가 시작되고 두 달만이다.
하지만 이들은 동시에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김미려는 "분당 시청률을 보면 10%대 밑으로 내려가는 코너가 없다"며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열심히 하시니까 <개그야>의 인기가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적인 답변이었다. 한참 뜨는 개그맨들을 직접 만나면 뒤집어지도록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쉴 새 없이 만지작거릴 때는 분명 20대의 모습이었지만, 처음 본 기자의 입에 과자를 하나씩 넣어주는 김미려의 모습은 50대 애늙은이 같았다. 산만하게 장난을 치다가도 '사모님' 분위기를 내달라는 사진기자의 요구에 금세 표정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