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돝섬으로 가을 소풍을 떠나다.김연옥
섬 모습이 돼지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돼지의 옛말인 '돝'을 붙여 돝섬이라고 부른다. 마산여객선터미널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면 거기에 도착하게 된다. 돝섬에도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 가락국 임금의 총애를 받던 후궁이 사라져 군사들이 찾고 있었는데, 그 무렵 금돼지가 돝섬에 나타나 부녀자와 소녀들을 잡아가고 사람들을 해치는 등 나쁜 짓을 일삼고 있었다 한다.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광채가 나서 어느 날 밤 최치원이 섬을 향해 활을 쏘았더니 광채가 두 갈래로 갈라지며 사라져 버렸다. 그 다음날 최치원이 섬으로 가서 화살이 박힌 곳에 제사를 지내자 금돼지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학생들이 마산여객선터미널에 모이기로 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 그래도 일찍 온 학생들이 많아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엔 벌써 반별로 줄을 서 재잘대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도 늘 웃는 얼굴인 정지영(마산제일여중 2) 학생은 초등학생 때 가족들과 용인 에버랜드에 놀러가서 샀던 가방이라며 내게 사자 가방을 자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