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독감 백신 주사한나영
지난 26일, 자주 가는 메사누튼 도서관에서 독감 백신 주사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 바로 다음 날인 27일, 18세 이상의 지역 주민들에게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 선착순 천 명에게 무료로 독감 백신 주사를 놔준다고 했다.
객지에 나와 독감이라도 걸리면 안 되고, 초진 비용이 보통 5만원 이상, 많게는 10만원 가까이나 되는 고약한(?) 의료비에 이미 학을 뗐던 나로서는 무료로 놔준다는 독감 백신 주사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니었다.
지도를 봐가며 찾아간 곳은 '라킹햄 카운티 페어그라운즈 (Rockingham County Fairgrounds)'.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공원이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단풍이 곱게 물든 그곳에는 나처럼 주사를 맞기 위해 온 사람들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이었다.
'그래, 세상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현장으로 들어가는데 앞선 차들이 창문을 내린 채 뭔가를 받고 있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인상 좋은 남자가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굿모닝. 어서 오세요. 차 안에서 읽어보시고 해당 항목에 체크를 해 주세요. 그리고 주사를 맞으려면 겉옷을 벗으시고 소매를 걷어 올리세요."
남자가 체크 리스트를 건넸다. 리스트에는 현재 열이 있는지,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지, 과거에 독감 백신을 맞은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적혀 있었다.
"주차하실 필요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