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로고는 쌍용자동차를, 차량 외관은 쌍용차 및 일본·독일차를 복합적으로 모방한 쑤앙환(雙環)자동차의 CEO.모종혁
지난 11월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동펑(東風)자동차가 내년부터 독자 개발한 승용차를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산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동펑자동차는 중국 자동차업계의 3위 업체.
동펑이 일본에 수출할 차량은 배기량 2000~3000cc의 스포츠카로, 동급 일본 자동차에 비해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수출 모델의 엔진은 일본 미쓰비시 제품을 사용했으나 나머지 부품은 모두 동펑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미국의 자동차 수입 판매사인 비저너리 비이클가 업계 2위의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의 생산 차량을 미국으로 수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맬컴 브리클린 회장은 중국을 직접 방문해 내년부터 2만 달러(약 1900만 원) 안팎의 세단과 SUV 등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난징(南京)자동차가 중국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08년부터 승용차를 현지에서 생산, 판매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일본차 밀어내고 소형차로 세계시장 공략
중국 자동차기업의 해외진출 현황 (2005년 현재) | | 회사명 | 내용 | 奇瑞(치루이)汽車 | 23개국에 완성차 수출 혹은 공장 설립 예정 | 吉利(지리)汽車 | 중동과 멕시코에 승용차 수출중 | 長城(창청)汽車 | 러시아에 합자회사를 설립하여 연간 25,000대의 SUV 생산중 | 中興(중씽)汽車 | 북아프리카, 남미, 러시아에 공장 4~5개 건설 추진중 | 長鈴(창링)汽車 | 유럽지역에 ‘랜드윈드’(Landwind) 브랜드로 SUV를 수출중 |
| ⓒ 오마이뉴스 성주영 |
|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년 중소업체들이 개발도상국 시장을 위주로 진출하던 양상에서 독자 모델로 무장한 메이저회사들까지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미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는 일정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가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몇 안 되는 해외 시장인 중동의 시리아. 하지만 이곳에서도 중국 자동차는 한국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의류도매업을 하는 하삼씨는 반 년 전 그동안 몰아왔던 한국차를 중국차로 바꿨다. 그는 이유를 "한국차 1대 값이면 중국차 두 대를 살 수 있을 만큼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때 한국 자동차의 판매 딜러를 하던 알사예드 알리씨도 지금은 중국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알리씨는 "중국차가 한국차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2007년에 중국차는 시장 점유율 1위가 될 것을 100% 장담한다"고 말했다.
@BRI@중남미 석유 강국인 베네수엘라 시장에서도 중국 자동차의 도전은 거세다. 치루이(奇瑞)자동차가 수출하는 'QQ'는 소형차 부문에서 판매 성장률 1위를 구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 대리점을 확장한 치루이는 여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의 동급 차량보다 20~30% 낮은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국민 소득이 4천 달러를 갓 넘는 베네수엘라의 소비자들은 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가격을 중시한다"며 "중국차가 소형차 부문에서 시장을 장악했던 미국과 일본 차를 밀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반 세기 일본과 한국의 선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소형차로 먼저 세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적지 않은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10년 이내 신흥시장과 유럽에서 일정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중국 자동차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낮은 품질과 디자인 도용, 가짜 부품 등의 문제다.
신차 고장률 77.1%에 가짜 부품 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