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파로 붐비는 가락시장김혜원
"크리스마스인데 칠면조는 못 먹어도 닭이라도 몇 마리 튀겨 올까?"
"칠면조는 뭐고 닭은 무신 닭? 요즘 대구랑 꼬막이 한창 이라는데 그거나 사다 해먹지"”
"크리스마스에 웬 대구탕? 웬 꼬막?"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제철 해산물 사다가 푸짐하게 만들어 먹으면 됐지. 서양 사람들 흉내나 내면서 트렌스 지방에 튀겨낸 닭이나 먹으면 좋겠나? 텔레비전을 보니 대구가 제철이라 값도 싸다더라."
트렌스 지방까지 운운해가며 말이 길어지는 걸 보면 남편은 분명 대구탕이 먹고 싶은 것입니다. 눈치를 보니 아버지도 엄마도 튀긴 닭보다는 시원한 대구탕 쪽이 더 구미가 당긴다는 표정이십니다.
가족들 모두가 원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지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가락시장은 연휴와 크리스마스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러 나온 사람들로 씨끌벅적 붐볐습니다.
“대구가 싸요. 1kg에 5천 원!”
여덟 식구가 푸짐하게 먹을 만한 크기의 대구의 중량은 약 5kg. 아줌마랑 잘 흥정을 해서 2만원에 구입을 합니다. 대구탕의 향기를 더해 줄 미더덕은 킬로에 9천 원. 너무 비싸니 500g만 사서 시원한 향만 나도록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