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노래라면 전국이 하나

평전에 못다 쓴 배호 이야기 12

등록 2006.12.27 08:41수정 2006.12.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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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배호 모임에 다녀왔다. ‘배기모(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 송년의 밤이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인천에서, 광주에서, 대구에서, 전남 순천에서, 강원 원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다. 장소는 서울 종로2가에 있는 뷔페식당 파노라마. 시간은 오후 여섯 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같은 장소에서 모이는데 이번엔 ‘송년의 밤’이라서 그런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교통사고로 무릎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된 것을 아직 수술하지 않은 상태라서 가는 것을 포기하려고 하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연말, 배호의 분위기에 젖어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BRI@배호 모임의 다른 점은 노래자랑 시간에 배호의 노래를 많이 부른다고 하는 점이다. 노래방 기기에 올라가 있는 배호 노래는 거의 다 나온다. ‘돌아가는 삼각지’나 ‘안개 낀 장충단공원’은 기본이고, ‘비 오는 남산’이나 ‘향수’ 같은 노래도 나온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에 등록돼 있는 찰리박이라는 회원은 MR을 준비해 와서 노래방 기기에 등록돼 있지 않은 ‘비 내린 인천항’을 부르기도 했다.

요즘 KBS 라디오 전파를 타고 있는 노래로 ‘사랑은 꿀맛’이 있다. 몇 달 전에 ‘사랑은 꿀맛’을 CD로 발표하여 가수 데뷔한 태성씨는 ‘사랑은 꿀맛’을 신나게 불렀다. 태성씨는 배호 모창 대회에서 1등 한 적도 있고 ‘사랑은 꿀맛’으로 대한민국트로트가요제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배호를 기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많다. 배호의 노래 업적은 그만큼 위대한 것이다. 얼마 전 KBS ‘수요기획’ 프로그램에서 배호편을 방송하기도 했다.

배호의 노래를 들어보면 만 29세에 가까워지면서 노래 솜씨가 달인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처음부터 아주 뛰어나게 불렀던 건 아니다. 초창기의 ‘누가 울어’와, ‘돌아가는 삼각지’로 인기를 얻은 뒤에 다시 녹음한 ‘누가 울어’를 들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굿바이’도 그렇다. 타고난 소질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만큼 애절하게 부르기 위하여 연구하고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배호의 가난도 가난이지만 그때는 불치의 병이었던 신장병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다른 가수들보다 더 애절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노래의 주제를 배호만큼 깊이있게 정열적으로 전달하는 가수를 나는 보지 못했다.


a 찰리박의 노래에 회원들이 흥겨워하고 있다

찰리박의 노래에 회원들이 흥겨워하고 있다 ⓒ 허기회


a 노래자랑하는 회원을 바라보는 다른 회원들의 시선이 정겹다

노래자랑하는 회원을 바라보는 다른 회원들의 시선이 정겹다 ⓒ 허기회


a 기념촬영도 한 컷.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빨간머플러를 한 사람이 '사랑은 꿀맛'을 부른 태성씨다

기념촬영도 한 컷.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빨간머플러를 한 사람이 '사랑은 꿀맛'을 부른 태성씨다 ⓒ 허기회



덧붙이는 글 | 배호팬.co.kr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baehofan.co.kr

덧붙이는 글 배호팬.co.kr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baehof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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