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전두환 아호 공원'에 절반 이상 찬성

설문조사 결과 일해공원 51.2%... 시민사회단체 반발 예상

등록 2006.12.28 16:13수정 2006.12.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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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합천군은 28일 오후 군청 소회의실에서 새천년생명의숲 명칭과 관련한 설문조사 통부를 집계했다.

합천군은 28일 오후 군청 소회의실에서 새천년생명의숲 명칭과 관련한 설문조사 통부를 집계했다. ⓒ 김병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일해'(日海)를 딴 공원이 경남 합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이 읍·면장과 마을이장, 새마을지도자, 바르게살기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해공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해공원'은 302표(51.2%)로 '황강공원'(177표)과 '군민공원'(57표) 등을 크게 앞질렀다.

@BRI@합천군은 2004년 조성한 '새천년 생명이 숲' 공원의 정식명칭을 정하기 위해 4개 예비명칭을 대상으로 지난 15~20일 사이 13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자는 601명이었는데, 소인이 찍혀 있는 않았거나 규격 봉투(설문지)를 사용하지 않은 11개를 제외한 591개 봉투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합천군은 28일 오후 군청 소회의실에서 군청 관계자를 비롯해 윤재호·문을주 군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봉투 개봉작업을 벌였다.

합천군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군정 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군의회에 보고한 뒤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합천군의원들은 공원 명칭이 '일해공원'으로 되는 것에 대해 찬반으로 의견이 나뉘어져 있어, 군의회 보고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남진보연합과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 민주적 공원명칭 선정을 위한 군민들의 모임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일해공원 반대 활동에 나섰다.

'새천년 생명의 숲'은 총사업비 100여억원을 들여 합천읍 황강변에 조성되어 있으며, 야외공연장과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는 생활체육공원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가 고향이다.


a 합천군청에서 공원명칭 설문조사 집계를 하기 전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합천군청에서 공원명칭 설문조사 집계를 하기 전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 김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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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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