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식 홍탁삼합은 홍어를 살찍 삭혀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이종찬
홍어는 겨울에서 이른 봄까지가 제철
홍어,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전라도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제 전라도 서남해안에서 잘 잡히는 홍어도 전라도 고유의 음식이란 굴레를 훌훌 벗어던진 듯하다. 왜냐하면 지금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상도 곳곳에서도 코끝을 톡 쏘는, 쫄깃하면서도 독특한 맛의 홍어를 맘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홍어는 홍어목 가오리과의 바닷물고기다. 몸길이가 약 150㎝인 홍어는 <본초강목>에 '태양어(邰陽魚)'라 적혀 있고, 모양이 연잎을 닮았다 하여 '하어(荷魚)', 생식이 괴이하다 하여 '해음어(海淫魚)'라고도 불렀다. 그리고 <자산어보>에는 '분어(鱝魚)' 혹은 홍어(洪魚, 속명)라 적어 놓았다.
홍어의 몸은 마름모꼴이며,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짧게 튀어나와 있다. 홍어의 등은 갈색이며, 곳곳에 황색의 둥근 점이 흩어져 있고, 아랫배는 희다. 홍어의 수컷은 꼬리 등 쪽 가운데 날카로운 가시가 1줄로 나 있고, 배지느러미 뒤에 대롱 모양의 생식기 2개가 몸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홍어의 암컷은 꼬리 등 쪽 가운데 3줄의 가시가 줄지어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홍어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한 번에 4∼5개의 단단한 껍질에 싸여 있는 알을 낳는다. 홍어의 수명은 5∼6년이며, 먹이로는 오징어류와 새우류, 게류, 갯가재류 등이다. 홍어가 가장 맛이 좋은 때는 산란기인 겨울에서 이른 봄까지다. 이때가 되면 전라도에서는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홍어 앳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