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중 교사들, ‘삼보일배’로 학교 정상화 촉구

대전 동부교육청 주위 행진 후 임시이사 파견 촉구 진정서 제출

등록 2007.01.19 14:13수정 2007.01.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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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명중학교 교사들이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며 삼보일배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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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행진을 마친 교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파행운영을 거듭하고 있는 대전 동명중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교사들이 삼보일배에 나섰다.

동명중학교 소속 16명의 교사들은 19일 오전 대전 동구 삼성동에 있는 동부교육청 정문에서부터 교육청을 둘러싼 1개 블록 약 2km의 주위를 삼보일배하며 행진했다.

@BRI@'임시이사 파견', '동명중 정상화'라고 쓰인 조끼를 앞뒤로 두른 교사들은 아무 말 없이 구슬땀을 쏟아내며 차가운 보도블록에 엎드렸다.

1시간 가량의 삼보일배를 마친 교사들은 동부교육청 정문에서 "임시이사 파견하여 동명중학교 정상화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교육청 민원실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동명중학교가 속해있는 명신학원은 학생들의 학습여건을 지켜주고자 했던 동료교사 2명을 부당하게 해임하고, 심지어 감독기관의 감사를 통한 시정명령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그뿐만 아니라 학교장과 교감은 교사들의 합리적인 의견을 묵살하고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법인과 학교의 독선적 학교경영은 결국 지난해 학생들의 등교거부 사태까지 이어졌다"며 "이는 동부교육청이 지도감독을 소홀히 하고 직무를 유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동부교육청이 1993년 학내분규 및 시정명령 불이행으로 명신학원에 임시이사를 파견했지만, 1997년 대법원에서 '관련조례의 미비로 임시이사 파견은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다"면서 "그 이후에도 조례개정에 나서지 않다가 동명중 사태가 재발한 2006년에 와서야 조례를 개정한 것은 동부교육청의 명명백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동부교육청의 직무유기로 인해 발생한 오늘의 사태로 인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이 이사회의 비리와 학사간섭, 독선적 학교경영 등에 고통받아 온 것이며, 결국 학습여건의 피폐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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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는 대전 동명중학교 교사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덧붙여 이들은 "동명중학교의 근본적 정상화는 오로지 명신학원 이사회의 전원교체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이사를 파견하라"고 촉구했다.

동명중학교에서 해임된 정치원 교사(전교조대전지부 동명중지회장)는 "학교정상화를 바라는 선생님들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삼보일배를 하게 됐다"며 "동부교육청은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하루속히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동명중정상화를 위한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학교정상화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김창규 동부교육장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교육장은 "다음 주까지 최종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동명중학교 사태는 지난 2월 이사회가 이사장에 대한 폭언과 임의단체 조직 등 12가지의 이유로 전교조 분회장과 사무장을 맡고 있는 두 명의 교사를 해임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학부모들의 반발, 비리의혹 제기, 검찰 고발, 교육청 특별감사, 학생들의 집단 수업거부, 이사장 및 이사 직무정지 등으로 이어지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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