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와 교육공동체 '나다'가 지난 26일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용중(전교조 학생생활국장·왼쪽에서 두번째) 교사와 이용석(부천 정왕중·맨오른쪽) 교사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민정
#1. "체벌은 필요악인가요?"
- 학생의 건강권을 헤치는 것 중 하나는 체벌이다. 신체에 대한 폭력으로 몸이 아프고,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전교조 교사들의 50% 이상이 체벌에 찬성한다는 조사결과를 봤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벌에 대해 '필요악'이라고 보나, 아니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인가."(팽이, 가명·사범대생)
이용중 교사 "참 부끄러운 일이다. 체벌은 범죄행위다. 전교조가 합법화 10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학교에는 체벌, 촌지 등의 문제가 있다. 저도 사실 체벌을 여러 번 해봤다. 주변에서 다른 교사가 체벌을 해도 관여할 수가 없다. (체벌이) 관행화돼서 난처한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내가 경력이나 발언권이 있어서 젊은 교사들이 그러면 제지할 수 있겠지만, 다른 교사들의 행위에 관여하기는 곤란하다."
이용석 교사 "그동안 쌓였던 여러분의 감정이 코앞까지 느껴진다.(웃음) 선생들의 관행에 관여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교사들 사이에 토론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옆에서 체벌을 가하면, 이에 문제제기를 했을 때 각자 갖고 있는 교육관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토론을 통해 학교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는 진행이 안 된다."
#2. "왕따 학생에 눈감으신 적 없으신가요?"
- 한 반에 한두명씩은 '왕따' 학생이 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왕따 시키지 말라'고 하라면서 왕따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자리 배치에서 괴롭힘이 뻔한 데 관심을 갖지 않거나 귀찮아하는 경우가 있었다.(이민영, 무주 푸른꿈고)
이용석 "왕따 문제는 교내 권력관계를 재생산되는 구조에서 비롯됐다. 누가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고 싶겠나. 그러나 (강자의 권력에 편승하기 위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힐 수밖에 없다. 또한 입시 중심의 학교 교육도 문제다. 아이들이 성적에 의해서는 평가받으니 학교에 오면 재미가 없다.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입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작은 해결책을 제시하자면 교실 문화 자체를 '함께 하려는 문화'로 바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