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시장은 하남을 떠나라"

화장장유치반대범대위, 하남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 열어

등록 2007.02.03 19:49수정 2007.02.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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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석한 하남시민들.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집회에 참석한 하남시민들.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유혜준
3일 오후, 광역화장장 유치를 반대하는 하남시민들이 하남시청 앞에 모여 ‘광역화장장 유치 반대와 김황식 하남시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광역화장장 유치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주최했으며 문학진 국회의원과 홍미라·이현심·문영일 하남시의원을 비롯한 하남시민 4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집회에는 대량으로 만든 만장이 눈에 띄었다.
이번 집회에는 대량으로 만든 만장이 눈에 띄었다.유혜준
주민들은 만장과 현수막, 청정 하남을 상징하는 녹색깃발을 흔들며 집회장소로 몰려들었다.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아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추운 날씨에 하늘이 잔뜩 흐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집회에 참석한 4천여 명의 주민들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화장장 반대와 김황식 시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번 집회는 김황식 시장을 포함해 광역화장장 유치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4명을 하남의 5적으로 선포하고, 이들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벌일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범대위는 이에 대한 다짐으로 5명의 이름을 쓴 종이를 풍선에 띄워 보내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김근래 범대위원장의 부인이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김근래 범대위원장의 부인이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유혜준
이번 집회에는 지난 15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수감된 김근래 범대위위원장의 부인이 참석해 김 위원장이 옥중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울먹이면서 낭독하기도 했다.

이봉섭 범대위집행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하남시의 주인은 김황식 시장이 아니라 현재 살고 있으며, 하남시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하남시민들"이라며 "누가 하남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주인인지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 끝까지 하나 되어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창도 하남YMCA사무총장은 "김황식 시장으로 인해 하남시민들이 단결하게 되었다"며 "하남시와 하남시의 시민사회가 더욱 성숙하게 하는 하나의 전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총장은 "김 시장의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 투표를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김 시장이 7월이 가기 전에(주민소환에 의해) 물러날 것 같아 큰 걱정"이라고 발언했다.

문학진 국회의원은 화장장 건립을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주민들이 이렇게 거세게 반대하는데 어떻게 화장장을 건립할 수 있느냐"며 "김황식 시장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김 시장이 공무원들을 동원해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화장장 건립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화장장 건립 찬·반투표에 대해서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투표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집회에 참석한 어린이가 구호를 외치며 봉을 두드리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어린이가 구호를 외치며 봉을 두드리고 있다.유혜준
집회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화장장 유치가 무산될 때까지 소복시위와 촛불시위는 이어질 것"이라며 "화장장 건립을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집회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2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이어 집회참석자들은 만장과 깃발을 들고 1시간가량 가두행진을 벌였다.

2006년 10월 16일 김황식 하남시장이 경기도 광역화장장을 하남에 유치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범대위를 조직하여 오늘 집회를 포함해 3차례의 대규모 집회를 열었으며, 매일 아침 하남시청 앞에서 소복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한 매일 저녁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김 시장은 화장장 유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지속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범대위는 김 시장을 주민소환을 통해 시장을 퇴진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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