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명칭 국민정서상 부적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공식 입장 표명... "박정희, 5천년 가난 숙명 풀었다"

등록 2007.02.07 15:47수정 2007.02.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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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7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정서를 넘어서서 전체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국민정서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2신 : 7일 오후 5시 30분]

7% 성장 불가능? 박근혜식으로 하면 가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기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전 대표는 7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정서를 넘어서서 전체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국민정서상 부적절하다. 이름을 짓는 것은 자치단체의 고유 권한이지만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 기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 합천의 일해공원 문제에 아직 입장이 없는데,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게 아니다. 이름을 짓는 것은 자치단체의 고유 권한이기는 하나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 일해공원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하는 이유는?
"지역 정서를 넘어 전체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다. 국민 정서상 부적절하다."

- 일해공원에 대한 입장표명이 왜 늦은 건지?
"이전에 질문을 받았으면 생각을 말했을 것이다."

- 지난 1일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남대책위'에서 한나라당 중앙당에 갔을 때 민원국장이 욕설을 했다고 해서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는데 입장은?
"금시초문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사정을 모르기에 당에서 입장이 없는 것이라 본다."

지방대학 발전 방안을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복안이 있다. 우선 경제가 전체적으로 살아야 같이 성장한다. 한 곳만 발전할 수 없다"면서 "나라 전체의 경제성장률을 높여야 하는데, 매년 7% 성장에 일자리 300만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경남에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인천공항 정도의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래야 항공물류가 증대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년 7% 성장과 일자리 300만개 창출에 대해 권영길 의원이 허황된다며 '사람경제론'에 대해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신성장동력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21세기 글로벌 경제성장은 사람과 과학기술이다. 권 의원이 허황이라고 말했다면, 권영길 전 대표나 민주노동당 식으로 하면 불가능하겠지만 저는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박 전 대표는 "5000년 숙명 같은 가난을 벗어날 수 있었고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가장 못 살던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민주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사과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만큼 국민만 보고 일하는 정당도 없으며, 불법자금 때는 사과를 했고 연수원도 헌납했지만 상대는 지키지 않았다"면서 "이제 1당인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1신 : 7일 오후 3시 45분]

박근혜, 7일 저녁 일해공원 입장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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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이 리베라호텔 마당으로 나와 경남대책위 측에서 받은 공개질의서를 들고 인사에 답하며 웃고 있다. ⓒ 윤성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일해공원 명칭에 대해 맞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김학송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7일 오후 1시께 경남 마산 리베라호텔 마당에서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자치단체의 고유한 업무를 중앙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사다"면서 "일해공원 명칭은 맞지 않다고 본다. 박 전 대표도 아마 그런 생각일 것이다"고 말했다.

@BRI@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창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일해공원 명칭 논란사태가 벌어진 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속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높다.

경남 합천군이 '일해공원'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지난해 11월부터 알려졌으며, 합천군은 지난달 29일 최종확정했다. '일해공원' 명칭에 대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반대' 내지 '철회' '부적절' 등의 입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경남대책위는 박 전 대표가 경남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알고, 하루 전날 저녁부터 대책을 논의했다. 박 전 대표를 밀착해서 따라다니면서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입장을 묻겠다는 것이었다.

경남대책위 기자회견 열고 "박 전 대표 입장 밝혀라" 촉구

경남대책위는 7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표의 경남 방문에 즈음한 성명서'와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김영만 공동대표는 "최근 일해공원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신뢰성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한 여론조사에 의해 종결지어야 한다는 기사를 쓰면서 부추기기도 하던데, 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짓이 다수가 되더라도 그것은 진실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박 전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의 대선 후보가 경남을 방문하더라도 입장을 물을 것"이라며 "얼마 전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남을 방문했는데 소식을 늦게 알아 직접 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1일 한나라당의 책임을 묻고자 한나라당을 방문했을 때, 민원국장은 당사를 방문한 대책위와 유가족 대표자들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일삼는 등 대표들을 문전박대했다"면서 "공당의 책임 있는 분으로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전 국민 앞에 사과 성명을 발표하실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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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가 마산 리베라호텔에 도착하기 전 김영만 경남대책위 공동대표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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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가 리베라호텔 마당에 있던 경남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지 않고 강창희 최고위원과 곧바로 호텔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 윤성효


김학송 의원 "일해공원 명칭은 맞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리베라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리는 박재규 창원대 총장 취임 축하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애초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40분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며, 경남대책위 관계자 20여명은 10여분 전부터 모여 들었다.

호텔 마당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되기도 했으며, 경남대책위는 "남의 행사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며 노래를 부르는 등의 집단행동은 자제했다. 김영만 공동대표는 박 전 대표한테 전달할 공개질의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12시 50분께 박 전 대표가 도착하자 호텔 마당 옆에 서 있는 경찰이 경남대책위 앞을 가로 막았다. 박 전 대표는 김학송·김용갑·이주영 의원 등과 함께 호텔 앞에 도착했으며, 구호를 외치는 경남대책위 관계자들을 외면하고 곧바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경남대책위는 "전두환 공원 비호하는 한나라당 규탄한다"거나 "면피 필요 없다. 책임자 징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표가 호텔 안으로 들어간 뒤, 김호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이 나와 김영만 공동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사무처장은 "오늘 저녁 7시에 기자간담회 때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1시간 가량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들어 갈 수 있느냐. 최소한 박 전 대표의 측근이라도 나와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김 사무처장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으며, 10여분이 지났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경남대책위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의 지지자로 보이는 10여명이 호텔 마당 한 쪽에서 "합천에 가서 해라. 왜 여기 와서 그러느냐. 중앙당에 가서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경남대책위는 "중앙당에 가서 욕만 듣고 왔다"고 대꾸를 하기도 했다.

오후 1시 10분께 김학송 의원이 호텔 현관 앞으로 나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자치단체의 고유한 업무를 중앙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사다"면서 "일해공원 명칭은 맞지 않다고 본다. 박 전 대표도 아마 그런 생각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만 공동대표가 건네는 공개질의서를 받은 김학송 의원은 "여기서 고생하시지 말고 나중에 기자간담회 때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니 돌아가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경남대책위는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고, 김 의원은 웃으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마산 어시장과 진해, 창원 등을 방문한 뒤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경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 때 일해공원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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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책위 관계자들이 호텔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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