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이등박문 추모공원' 짓는 것과 같아"

노회찬 의원 "5·18 정신 짓밟는 행위"

등록 2007.02.08 15:38수정 2007.02.08 15:38
0
원고료로 응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경남 합천의 '일해공원' 명칭에 대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는 주장하는 것과 같으며, '이등박문 추모공원'을 세우는 것과 같은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8일 오후 광주지역 민생탐방에 나서는 노 의원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기려 '일해공원'을 만드는 것은 5.18정신을 짓밟는 행위요 광주영령을 다시 한번 죽이는 행위"라고 밝혔다.

@BRI@노 의원은 또 "이번 '일해공원 사태'는 한나라당 집권 후의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라며 "일해공원을 세우겠다는 합천군수도 한나라당이고 군의회도 한나라당 일색이다. 경남도지사도 한나라당이고 국회의원도 한나라당이다. 지자체 일이니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발뺌하는 한나라당, '무책임정당' '역사왜곡정당'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 의원은 또 "국민 대부분이 반대하고 경남도민 65.8%와 합천군민 46.4%가 반대하는데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한나라당, 집권하면 국민여론을 우습게 여길 것이 뻔하다. 높은 지지율에 기고만장해, 군사독재 혈통이 살아 있음을 대놓고 떠들고 다닌다"고 비난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은 당장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철회해야 한다. 일해공원 명칭에 반대한 민주노동당 군의원을 제명하겠다고 협박한 것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이승필)은 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해'공원 명칭 철회하고, 심의조 합천군수와 찬성한 군의원은 모두 공개사과하고 박현주 군의원의 명예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박현주 군의원 명예회복을"

이는 합천군의회에서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박현주 군의원에 대해 '제명'을 거론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루어진 것이다. 경남도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군민들의 민의를 왜곡한 군의원들이 동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해 부당한 징계 운운했던 것을 오히려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경남도당은 "한나라당이 자당 소속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독선과 폭력을 단속하지 않고 적당히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 당장 지역에서의 기득권은 유지할 수 있을지언정 장차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오히려 크나큰 참패를 불러올 독을 키우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군산 갯벌에서 '국외 반출 금지' 식물 발견... 탄성이 나왔다
  2. 2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3. 3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4. 4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5. 5 "개발도상국 대통령 기념사인가"... 윤 대통령 5·18기념사, 쏟아지는 혹평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