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인 지도로 '독도영유권' 또 억지

2월 22일 소위 '다케시마의 날' 앞두고 억지 분위기 조성

등록 2007.02.16 10:29수정 2007.02.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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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월 16일자 일본 <산인추오신문>

2월 16일자 일본 <산인추오신문> ⓒ <산인추오신문>


@BRI@2월 22일 소위 '다케시마의 날'이 다가옴에 따라 일본측이 최근 독도 관련 자료들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에도시대에 제작된 '마츠시마(松島) 지도'의 복사본이 돗토리현 요나고시(市) 시립 산인역사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16일자 일본 <산인추오신문>이 보도했다. 17세기이래 일본인들은 한때 독도를 마츠시마라고 부른 적이 있다.

이 지도는 강치잡이를 목적으로 독도를 도항하던 요나고 상인인 무라카와가(家)가 막부에 도항 허가를 신청한 1656년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스기하라류 시마네현 다케시마문제연구회 부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지도에는 동도·서도의 지형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고 굴곡이나 암초 등이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의 지도와 거의 흡사할 뿐만 아니라, 울릉도-독도-오키섬의 거리까지 표기되어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지도에는 독도와 울릉도의 거리가 약 55㎞(실제로는 92㎞)로 기록되어 있다.

a 돗토리현 요나고 시립 산인역사관.

돗토리현 요나고 시립 산인역사관. ⓒ 요나고시청 홈페이지

원본 대신 복사본이 공개된 경위는 이러하다. 산인역사관은 무라카와가의 자손으로부터 지도 원본을 넘겨받아 지난 1987년에 특별전시회를 연 적이 있다고 한다. 원본을 주인에게 돌려준 후로는 그 행방을 찾을 수 없었으며, 이번에 공개한 사본은 특별전시회 당시 촬영해 둔 것이라고 위 신문은 밝혔다.

이 지도의 의미와 관련하여 스기하라류 부좌장은 "한국에서는 마츠시마를 상세하게 그린 지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무라카와가가 마츠시마에서의 어획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음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을 근거로 <산인추오신문>에서는 "(이 자료는) 일본측이 다케시마를 실효적으로 지배했음을 보여 주는 자료"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지도는 이번 달 22∼24일 기간에 시마네현 마츠에시(市) 소재 현립박물관의 '다케시마 자료실'(가칭)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다시 억지해석 드러낸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a ‘마츠시마 지도’의 복사본(위). 아래 쪽은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의 독도 지도.

‘마츠시마 지도’의 복사본(위). 아래 쪽은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의 독도 지도. ⓒ 출처 : <산인추오신문>

마츠시마 지도에 대한 일본측의 해석에 억지가 상당히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은 이 지도를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의 증거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러한 해석은 합리적 타당성을 가질 수 없다.

지도 제작의 장본인인 무라가와가는 국가기관이 아닌 사인(私人)에 불과하다. 사인이 어획을 목적으로 제작한 지도를 두고, 일본이라는 국가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한 증거라고 평가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산인추오신문>에서는 일본인들이 그만큼 독도를 잘 알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으로써 실효적 지배를 운운하기는 힘들 것이다.

지도는 누구나 다 그릴 수 있는 것인데 지도 작성만으로 실효적 지배를 운운한다면 이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비과학적이며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다.

독도 영유권은 독도지도의 복사본과 그 복사본에 대한 억지 해석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독도 영유권은 어느 쪽이 역사적으로 독도를 보유해 왔으며 무엇보다도 어느 쪽이 현재 독도를 지배하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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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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