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매립만이 살 길?.. 대안 논의하자"

환경운동연합 "갯벌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려야"

등록 2007.02.23 13:51수정 2007.02.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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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산업단지 즉시착공 요구로 매립위기에 놓인 장항갯벌
장항산업단지 즉시착공 요구로 매립위기에 놓인 장항갯벌오마이뉴스 심규상

@BRI@환경운동연합이 충남도와 서천군 등을 향해 장항갯벌을 살리기 위한 대안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환경부가 장항갯벌 매립대신 국립생태원 조성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 데 대해 충남도와 서천군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22일 환경부 회의실에서 나소열 서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갖고 장항산업단지의 대안으로 '어메니티 서천 2020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갯벌매립을 통한 산업단지 조성 대신 1조5000억원(국고 6000억원)을 투입해 국립생태원, 해양생태자원관, 에코벤처단지, 복합 생태·관광·휴양단지 등을 갖춘 친환경 에코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와 서천군은 환경부 제시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항산단을 대체할 만한 수준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실현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서천군민들은 물병을 내던지고 책상을 후려치며 환경부를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에는 나 군수 등 일부 서천 주민들과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환경부가 제시한 대안사업에 대한 항의와 수용거부 표시로 국무총리실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 입장 발표 초읽기... 23일 최종 입장 정리 예정


매립예정지 구역도(ㄴ선). 남쪽은 군산이고 북쪽은 서천 마서면 이다.
매립예정지 구역도(ㄴ선). 남쪽은 군산이고 북쪽은 서천 마서면 이다.오마이뉴스 심규상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이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22일 성명을 통해 "장항갯벌 갈등이 갯벌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환경부의 제안을 높게 평가했다. 또 "대안논의가 현실화 될 경우 환경갈등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문제를 동시에 풀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이어 "그런데도 서천군 등 일부 개발 세력들은 갯벌매립만을 주장하면서 의도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고, 일부 정치인들은 지역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대안논의를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정부는 부처간 조정을 이유로 지역갈등을 부추기거나 결정을 미뤄서는 안된다"며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함께 갯벌을 보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대안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23일 예정된 정부 각계 부처의 논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 차관들이 모두 참석해 그동안의 장항산단 논의를 정리하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빠르면 다음 주 경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장항산단 선 착공 후 환경보완 ▲면적 축소을 축소해 사업을 벌이는 방안 ▲대안사업의 실시 등을 놓고 부처 간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 하구 북쪽의 충남 서천군 장항읍과 마서면 서쪽에 이르는 374만여평 규모의 매립예정지(새만금 북쪽 10㎞ 지점)는 18년 전인 지난 1989년 장항 군산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계획됐다. 이후 사업추진이 미뤄지다 2004년부터 사업지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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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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