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여론' 속 합천벚꽃마라톤대회 접수 마감 연장

3월 8일까지... 대책위 '일해공원 때문에 참가 저조' vs. 합천군 '관련 없다'

등록 2007.03.02 12:20수정 2007.03.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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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남 합천군은 당초 2월 28일 마감하기로 한 합천벚꽃마라톤대회 접수기간을 3월 8일까지 연장했다. 사진은 전두환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에서 '일해공원'에 반대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경남 합천군은 당초 2월 28일 마감하기로 한 합천벚꽃마라톤대회 접수기간을 3월 8일까지 연장했다. 사진은 전두환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에서 '일해공원'에 반대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윤성효


경남 합천군이 제6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 접수마감 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오는 4월 8일 열리는 이번 마라톤대회는 당초 2월 28일까지 접수할 예정이었으나 3월 8일까지로 기간이 연장됐다.

합천군이 새천년생명의숲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마라톤대회 불참 운동이 일어났다.

@BRI@합천군청과 합천벚꽃마라톤대회 홈페이지에는 '일해공원' 명칭에 반대하며 참가를 신청했다가 취소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이들 홈페이지에는 '일해공원' 명칭과 관계없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주장하는 글도 있다.

또 일부에서는 합천에서 생산된 농산물 불매운동도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일해공원' 반대 여론이 마라톤대회와 농산물 불매운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열린 합천벚꽃마라톤대회에는 1만여명이 선수로 등록해 뛰었으며, 주민까지 포함해 3만여명이 참여했다. 합천군은 2일 현재 5000여명이 접수했다고 밝혔으며, 마라톤대회 특성상 접수 마감이 임박해야 신청자가 몰리기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왜 접수마감을 연장했겠느냐, 신청자가 적기 때문 아니겠느냐, 지역에서는 신청률이 저조하다 보니 공무원을 동원해 그 가족까지 신청하도록 한다는 말도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합천군에서는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경품을 내걸기도 했다"며 "이번 마라톤대회 참가자는 예년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이며, 그 원인은 '일해공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8일까지 접수마감을 연장했기에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며, 요즘도 하루 1000명 안팎이 접수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이틀을 남겨두고 4000여명이 몰린 적이 있다, 예년 수준만큼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접수기간 연장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 없다, 대회 날짜가 4월 8일로 정해져 있어 대개 한 달 전에 마감하게 된다. 다른 지역의 대회도 기간을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가족 동원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참가자를 중심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공무원과 가족을 동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마라톤대회 종목은 5Km·10Km·하프·풀코스로 열린다. 합천군은 접수시간 연장 공고를 통해 전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회 당일 출발 전에 특별경품인 LCD대형 TV와 대형냉장고를 추첨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합천군은 10Km(1시간 내)·하프(3시간 내)·풀(5시간 내) 코스 완주자 중 종목별로 남여 각 1명씩, 총 6명을 전자 추첨해 동남권 마라톤대회 참가 경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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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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