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집회 나왔지만 "일해공원? 잘 몰라"

[현장] 합천 새천년생명의숲, 4500여명 모여 '일해공원 지지 한마음대회'

등록 2007.02.23 14:13수정 2007.02.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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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지역 28개 사회단체가 마련한 일해공원 찬성 집회가 23일 오전 새천년생명의숲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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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공원 지지 집회에는 월남전참전전우회 등의 단체에서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BRI@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에 찬성하는 합천군민 45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새마을운동 합천군지회를 비롯한 28개 사회단체는 23일 오전 새천년생명의숲에서 '일해공원 지지 군민 한마음대회'를 열었다.

집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시작되었으며, 식전행사로 문화공연에 이어 경과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4500여명(경찰 추산)으로 대부분 노인들이 많았으며, 면별로 할당된 2~3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오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관광버스 타고 '단체참가'한 노인들

참석자들에 따르면, 하루 전날 마을마다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안내방송 등을 통해 집회 참석자를 모았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일해공원에 찬성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일부는 "그냥 왔다"거나 "가자고 해서 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할머니는 "가자고 해서 왔다, 일해공원에 대해 방송에서는 많이 이야기하나 노인들이 모이면 이렇다 저렇다 말은 잘 안 한다"고 말했다. 한 할아버지는 "일해공원은 잘 모른다, 찬반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 배기남 사무국장은 "이것도 합천군민들의 의사 중의 하나라 본다"면서도 "그러나 집회 물품 준비나 버스 대절이 개인 돈을 들여서 한 것이고 집회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사무국장은 "'준공무원'이라 할 수 있는 이장들이 사람을 동원한 집회를 순수한 민간단체에서 연 집회라 보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합천의 자존심 '일해공원'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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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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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의원들이 소개를 받은 뒤 큰절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한편, 이날 집회의 사회를 맡은 이준기씨는 "외부세력들이 우리지역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야겠다"라고 말했다. 윤두식(76)씨는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반대하기 위해 왔다, 일해공원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일해공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냈다면,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게 없다"며 "지역 정서로 본다면 좋은 관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임충근 새마을운동 합천군지회장은 "합천에서 일해공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70~80%인데 언론에서 그렇지 않다고 왜곡하고 있다"며 "반대측에서는 관제데모라 하는데 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라도 실제는 그렇지 않다, 지방자치제 시대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너무 잘못됐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강대수씨는 "외부에서 합천 정서를 모르고 내정간섭하면 안 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쳤고 공과는 역사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두식씨는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서 표를 얻기 위해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일해공원'이 부적절? 한나라당·박근혜 섭섭해"

이날 집회에는 인터넷 카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 회원 50여명도 참석했다.

운영자 이승연씨는 "지지집회를 한다는 소식이 올라와서 왔다, 특별히 억지로 모임하기 위해 올린 글은 없다"며 "지금 전 전 대통령은 미국에 계신다, 연희동과 커뮤니케이션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섭섭하다고 받아들이는 회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황광일 이장단협의회장이 경과보고를, 이규열 합천재향군인회장이 대회사를, 이경현 재외합천향우회장이 격려사를 했으며, 결의문과 구호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집회에 앞서 참가단체 대표를 소개했는데 유도재 합천군의회 의장과 군의원들은 큰절을 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만세삼창을 한 뒤 합천읍내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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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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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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