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괴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도로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암사적공원

등록 2007.03.07 15:55수정 2007.03.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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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호인 남간정사.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호인 남간정사. ⓒ 김유자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에는 우암사적공원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대유학자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 1607~1689)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곳입니다. 사적공원 안에는 우암선생이 학문을 가르치던 서당격인 남간정사가 있습니다.

계곡에 있는 샘으로부터 흘러내린 물이 건물 대청 밑을 통해 연못으로 흘러가게 한 독특한 조경이 돋보이는 건물이지요. 그 바로 옆에는 소제동에서 옮겨온 기국정이라는 정자도 있습니다.


그 맞은 편 언덕 위 선생의 글과 일대기 등을 모아 놓은 송자대전의 목판(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호)을 보관하고 있는 장판각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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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자


a 동부순환도로 공사로 마구 파헤쳐진 산허리. 도로 개설현장으로부터 약 150m가량 아래에 남간정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부순환도로 공사로 마구 파헤쳐진 산허리. 도로 개설현장으로부터 약 150m가량 아래에 남간정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 김유자

이 유서 깊은 문화유적이 최근 대전 동구 용운동에서 대덕구 비래동을 잇는 동부순환도로 공사로 인해 그 고풍스런 풍광을 잃고 있습니다. 도로는 우암사적공원 담으로부터 약 150m 정도 위에 개설되고 있습니다. 동부지역 외곽도로망 확충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고 합니다만.....

굳이 문화재가 건축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 주변 환경까지도 포함한 개념이라는 것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흉한 변모가 바라보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합니다. 우암사적공원만이 가진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풍광은 영영 맛볼 수 없는 옛일이 되고만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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