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값싸고 친절한 오페라를 찾으신다면?

오페라 첫 경험 관객을 위한 무대 네 곳

등록 2007.07.18 20:54수정 2007.07.1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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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잔니스키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잔니스키키> ⓒ 국립오페라단

오페라는 어렵다? 오페라는 비싸다? 그 같은 두려움에 오페라 극장 찾기를 망설여온 관객이라면 올여름이 첫 경험을 위한 용기를 낼 좋은 기회다. 오페라의 높은 벽을 깨뜨리기 위한, 값싸고 친절한 오페라 공연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그 무대 몇 곳을 소개한다. 주의사항 하나. 작은 극장 공연이니 예매를 서두르시길!

[서울소극장오페라 축제] 음악으로 외계인에 맞서는 아이들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선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회장 장선희)의 '서울소극장오페라 축제'가 한창 펼쳐지고 있다. 참가 규모는 줄었지만 올해로 벌써 9회째를 맞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실험성과 난해함 탓에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현대오페라들로 꾸몄다.

서울오페라앙상블(대표 장수동)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와 풀랑의 <목소리>, 세종오페라단(대표 장선희)이 호이비의 <더 스카프>와 스트라빈스키의 <요리사 마브라>를 무대에 올렸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는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대표 이은순)이 메노티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글로벌링크스!>를 공연한다. 국내 초연 작품으로 아이들이 음악을 무기로 삼아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즐길 수 있다.

7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문의전화 031-607-7384.

[친절한 오페라] 요리사가 풀어내는 나비부인의 사랑


해설과 영상이 있는 '친절한 오페라'를 내세우는 기획 MOS가 지난 3월 <라보엠>에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 <나비부인>을 선보인다. 애니메이션도 업그레이드했다. 일본판화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기본 그림을 제작, 더욱 정교하고 역동적인 그림으로 꾸몄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19세기 후반 일본의 항구도시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일본의 게이샤 초초상과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 소프라노 이지연이 초초상을, 테너 임정현이 핑커톤을 연기ㆍ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원작에 없는 요리사가 등장해 당시 일본 상황과 나비부인의 심정 등을 풀어낸다. 요리사 역에는 연극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수인이 특별 출연한다. <나비부인>에 이어 8월 17, 18일에는 같은 곳에서 <라보엠>을 다시 올릴 예정이다.

7월 20일, 21일 서울 장천 아트홀. 문의전화 02-6402-8498.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로 모차르트의 마법에 풍덩!

여름방학을 맞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진다. 토월극장이 2001년부터 매해 여름방학마다 무대에 올리는 가족 오페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춰 6년 연속 매진을 자랑하고 있다.

<마술피리>는 '천재' 모차르트가 짧은 생을 마감하기 두 달 전 완성한 걸작. 타미노 왕자와 파미나가 시련을 겪으면서도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얘기를 익살맞은 파파게노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특히 소프라노 조수미가 불러 잘 알려진 '밤의 여왕'의 아리아도 들을 수 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음악은 귀에 금방 들어오지만, 원작 내용은 형이상학적인 선ㆍ악의 대립을 다루는 등 심오한 작품. '가족 오페라'답게 주요한 틀은 유지하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구성했다. 독일어 노랫말도 우리말 구어체로 바꿨고, 3시간 넘는 길이도 2시간으로 다듬었다.

오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문의 02-580-1300.

[마이 퍼스트 오페라] 오페라 관람료가 5천원?

오페라 관람료가 5천원이다. 물론 A석(1만원)에 어린이와 청소년 50% 할인혜택을 적용했을 경우지만 영화 관람료보다 싸다. S석은 3만원, R석은 5만원. 수준은 결코 값에 비례하지 않는다. '국립' 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의 작품이다.

'마이 퍼스트 오페라(My First Opera)'는 말 그대로 오페라 첫 경험자를 위한 국립오페라단의 기획 작품. 지난해에는 뮤지컬 <렌트>로도 익숙한 <라보엠>을 무대에 올려 공연 2, 3주 전에 좌석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두 편을 한 무대에 올린다. 유산을 둘러싼 암투를 코믹하게 다룬 푸치니의 희극 <잔니 스키키>와 사랑하는 여인을 둘러싼 비극을 그린 마스카니의 비극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한 무대에서 웃음과 눈물을 차례로 맛볼 수 있다.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문의전화 02-586-5282.
#오페라 #나비부인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 #마술피리 #마이 퍼스트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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