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이 땅에서 기업 못하게 해야"

민주노총 '공권력 투입·이랜드 규탄 기자회견'

등록 2007.07.23 15:05수정 2007.07.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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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공권력 투입과 반노동 이랜드기업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공권력 투입과 반노동 이랜드기업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사보강: 23일 오후 5시 40분]

"이랜드가 이 땅에서 기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민주노총이 이랜드 유통매장에 대한 '집중타격투쟁'에 나선다.

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공권력 투입과 반노동 이랜드기업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진영옥·박정곤·김은주·허영구 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또한 22일 밤 석방된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 이남신 이랜드 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랜드는 반드시 이 사회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7월 23일~7월 29일까지 1차 집중투쟁기간을 설정했다"며 "이랜드자본 퇴출을 위해 불매운동을 강화하고 매출제로투쟁을 전조직적으로 줄기차게 전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랜드 이 땅에서 기업 못하게 해야"

이 위원장은 "이랜드를 압박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노조를 인정 안 하고, 노조와 상생 안하려는 기업은 민주노총차원에서 이 땅에서 기업을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 위원장은 "청와대 항의방문, 이랜드 주거래은행 금융거래 중지 촉구, 국세청 조사 촉구, (이랜드 주주인) 교원공제회 항의방문 및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재심의 촉구 등도 병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결과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정확한 피해규모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랜드 매장은) 이제 농성만 해도 셔터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랜드 그룹의 자금 압박설이 나오고 유동성 문제도 나오고 있다"며 "이대로 힘을 모으면 단 시일 내에 끝장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법과 관련 이 위원장은 "저임금 비정규'확산'법으로 비정규노동자를 신종노예로 만들고 있는 정권과 자본의 반노동성을 분쇄하고 비정규노동자의 권리보장법을 쟁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법은 전면 무효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오마이뉴스 선대식
"이랜드는 사태는 제3자(민주노총)가 개입해 문제가 악화됐다"는 이날 아침 이상수 노동부 장관에 발언에 대해 이 위원장은 "생각할 가치조차 없는 막말이다"며 일축했다. 이어 "장관이 교섭 결렬되면 공권력 투입하겠다고 말했다"며 "오히려 정부가 제3자 개입해 노사 자율 교섭이 깨진 것이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경욱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랜드 노동자 14명 중 김경욱 위원장을 제외한 13명이 나왔다"며 "김 위원장도 풀려나 교섭도 하고 이 문제를 푸는데 나설 수 있도록 선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랜드 노조 지도부는 강력한 투쟁 의사를 보였다. 박양수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있다"며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남신 수석부위원장 역시 "공권력 투입은 노무현 정부와 박성수 회장이 최악의 자충수를 둔 것이다"며 "반드시 천배 만배 갚아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교섭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이 석방되고 이랜드가 교섭에 임한다면 투쟁의 유연함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랜드·뉴코아 여성비정규노동자 해고철회 및 노무현정권 규탄, 비정규악법 전면재개정 촉구대회'를 연다.

또한 27일 오후 3시 서울 창전동 이랜드·뉴코아 본사 또는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하는 '비정규노동자 대량해고 이랜드·뉴코아 규탄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랜드 #비정규직 #뉴코아 #홈에버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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