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교섭 파행, 출구 없는 이랜드 사태

뉴코아는 3시간만에 결렬, 홈에버는 교섭 시작도 못해

등록 2007.08.01 22:24수정 2007.08.01 22:25
0
원고료로 응원
이랜드 노사가 1일 오후 민주노총 3층 전교조 회의실에서 분리교섭에 들어가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랜드 노사가 1일 오후 민주노총 3층 전교조 회의실에서 분리교섭에 들어가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오마이뉴스 선대식

이랜드 노사 교섭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 노사는 1일 오후 다시 만나 뉴코아, 홈에버 분리교섭에 들어갔으나 3시간도 안돼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홈에버의 경우 사측이 노조 쪽 교섭위원의 자격 문제를 들고 나와 협상조차 하지 못했다.

뉴코아, 홈에버 노사는 1일 오후 6시 민주노총 3층 전교조 회의실에서 각각 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뉴코아 노사는 입장차만 확인하고 저녁 7시 50분께 교섭을 중단했고, 홈에버 노사는 협상도 못하고 저녁 8시 44분에 교섭장을 나왔다.

홈에버 쪽은 사측이 노조 쪽 교섭위원인 박승권 홈에버 목동점 푸드코드 과장(이랜드 일반노조 쟁의법규국장)을 노조원으로 인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해 교섭 시작부터 정회를 거듭했다.

홈에버 노사는 교섭 시작도 못해

사측은 "회사는 과장급의 경우 사용자이기 때문에 노조원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파업 전 임의교섭 때도 이 문제로 교섭이 파행을 겪기도 했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6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이에 대해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내렸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랜드 일반노조의 경우 현재 김경욱 위원장, 이남신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핵심 지도부가 모두 구속된 상태다.


뉴코아 쪽 교섭은 홈에버 쪽보다 사정은 낫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뉴코아 노사는 이날 서로의 요구사항을 주고받았지만 새로운 안은 없었다.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회사에서 똑같은 얘기만 했다"고 밝혔다.

뉴코아 노사의 핵심 쟁점사항은 '외주화 철회 기간'이다. 노조 쪽은 1개월 이내 외주화 철회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10개월 후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성호 이랜드그룹 홍보이사는 "위약금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급계약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손해배상, 고소고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이랜드 노사는 3일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어느 한쪽이 양보안을 내지 않는 이상 교섭 진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홈에버의 경우 과장급의 노조원 불인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교섭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랜드 #비정규직 #홈에버 #뉴코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4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5. 5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