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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섭
1977년 8월 16일 세상을 떠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30주기를 맞이해서 그의 고향 미국 멤피스는 물론 영국, 호주, 일본에서까지 사상 최대의 추모행사가 있었다는 소식이 9시 뉴스에서까지 보도되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행사가 있었다.
엘비스의 한 열렬 팬이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의 한적한 시골길에 위치한 엘비스 기념관에서 지난 15일 한국의 팬들이 모여 추모행사를 열었다.
지난 2000년 8월 16일 개관한 이곳은 이종진 관장이 30여년간 수집한 엘비스에 관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해가 갈수록 그 전시품이 다양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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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비스 기념관 입구 ⓒ 이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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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비스 관련 소장품들은 약 8천점 이상 전시되고 있다 ⓒ 이충섭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인원들은 60여명이었으며, 그를 기억하는 50~60대는 물론 어린 자녀를 데리고 참가한 30대와 20대 싱글들까지 다양했다.
30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모인 팬들을 위해 그가 직접 준비한 점심 메뉴는 엘비스가 즐겨 먹었다는 피너츠 버터와 바나나를 으깨어 바른 이른바 엘비스 샌드위치와 바비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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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진 관장의 행사 개회사와 함께 공연실황 상영 ⓒ 이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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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관 앞 야외에서 점심 식사 중 ⓒ 이충섭
엘비스가 출연했던 영화에 등장했던 버스에 올라서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DVD를 통해 그가 출연했던 영화와 공연실황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마다 던지는 질문이 있다. "왜 이토록 일생을 바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고 이런 기념관까지 만들게 되었습니까?"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됩니까?"(이날도 입장료 5천원에 비해 바비큐, 샌드위치, 맥주, 음료는 과했다.)
"이 기념관의 이름은 'Follow that dream'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꿈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40대, 50대가 꿈을 포기하고 어려운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았다면, 오늘의 10대, 20대는 진정으로 아름답고 추구할 만한 꿈이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18세 때 트럭 운전도 했던 한 청년이 그의 재능과 음악으로 그 많은 꿈을 성취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운 음악 유산을 선물해주고 떠나간 엘비스의 아름답고 위대한 발자취를 통해 그 소중한 각자의 꿈들을 찾으시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운영비는 가끔씩 엘비스가 무통장 입금을 해줍니다."(지난 2000년 개관한 이래 운영을 위해 갖고 있던 아파트 2채를 팔았다는 것을 필자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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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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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섭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서 사는 일은 그 대상에 관계없이 아름답다. 사춘기 시절 그토록 짝사랑했던 선생님이나 영화배우를 지금에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열병처럼 좋아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누군가 사랑할 대상이 있었고, 그러한 열정이 있던 그때 그 마음만큼은 순수했고 아낌없는 사랑의 맘으로 기억된다. 그런 때가 바로 내 정신과 육체가 가장 순수하고 젊었던, 청춘의 전성기였다는 것도 새삼 떠올리게 된다.
다가오는 가을, 한 사람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또 한 사람의 일관된 열정으로 만들어진 이곳을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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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창공연을 위한 야외무대 (폭우로 취소되었다) ⓒ 이충섭
덧붙이는 글 | 엘비스 기념관
전화번호 : 031-948-3358
주소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마장 3리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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