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뇌졸중이 얼마나 무서운데, 이렇게 방치를 할 수 있느냐." 임혜숙씨의 말이다.오마이뉴스 선대식
"경찰이 사람 목숨 놓고 그럴 수 있느냐,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면목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의 임혜숙(39)씨의 목소리는 상기되어 있었다. 인권위 진정서에 임씨의 사례는 '건강권 침해'라고 쓰여 있었다.
임씨가 '인권 유린'을 당한 것은 뉴코아-킴스클럽 강남점 2차 점거 후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어 연행된 지난달 31일 새벽 5시께다. 임씨는 우선 연행과정에 불만을 터트렸다. 임씨는 "끌려나올 때 사람이 아니었다, 짐짝 취급을 받았다"며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몸을 긁힌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머리에 혈관이 막혀 있는 질환이 있는 임씨는 "끌려가면서 머리가 아프고 답답해 물을 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진경찰서에서 119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경찰에게 '조용히 하고 앉아 있어라'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다.
임씨는 오전 8시까지 실랑이를 벌인 후 계단에 앉아있다 갑자기 쓰러졌다. 인근 녹색병원으로 옮겨진 임씨는 8월 5일에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겨우 정신을 차렸다. 임씨의 수난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임씨가 6일 퇴원할 때까지 경찰은 "조사를 받을 수 있느냐"며 여러 차례 병원으로 찾아왔다. 임씨는 "얼굴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며 "경찰은 사과 한 마디도 없었다"고 그때의 상황을 돌이켰다.
임씨는 "응급조치가 중요하다"며 "뇌졸중이 얼마나 무서운데, 이렇게 방치를 할 수 있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광진경찰서 지능팀 관계자는 "솔직히 연행되면 이런 주장은 항상 있어서 경찰은 신경을 많이 쓰고 의식을 하고 있다"며 "그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이라 차가 없어 직접 경찰차로 병원까지 데려갔다"고 답했다.
[사례2] "수치심을 느꼈지만 위압감 때문에 바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