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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오랜만에 맛본 솥 밥의 결코 잊을 수 없는 맛 ⓒ 조찬현
아무런 양념 없이 왕소금을 뿌려가며 청둥오리를 숯불에 구웠다. 이렇게 구워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순수하고 깨끗한 맛이 났다. 평소 오리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거 무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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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하고 깨끗한 맛의 청둥오리숯불구이 ⓒ 조찬현
여러모로 몸에 좋은 오리고기
단백질은 쌀밥의 6배나 되며 닭고기보다 3.5배 높은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는 오리고기는 약 알칼리성이며 오리기름은 수용성이어서 우리 몸에 소화흡수가 잘 된다.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불포화 지방산이 45%로 다른 육류에 비해 월등히 높고 필수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오리고기. 비타민C, 비타민B1, 비타민B2 등의 함량이 높아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저하를 막아 만성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칼슘, 인, 철, 칼륨 등도 많이 들어 있어 중요한 광물질 공급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시 근교 음식점을 중심으로 오리고기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옛 한의서에는 오리고기가 고혈압, 신경통, 중풍 등의 순환기 질환과 허약체질, 비만증, 정력증강, 위장 질환, 몸 안의 해독작용에 좋은 것으로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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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좋은 안주를 두고 술 한 잔 아니할까. 좁쌀로 빚어낸 조 껍데기 동동주 ⓒ 조찬현
지글지글~맛있는 소리... 조 껍데기 동동주 한잔!
송죽회관의 오리요리는 전골과 구이, 소금구이 3종류가 있다. 가격은 오리 한 마리에 3만원이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답게 채소(참나물, 상추, 열무이파리)도 대바구니에 담겨져 나온다.
청둥오리소금구이, 숯불에 미리 달궈진 불판에 오리생고기를 올리고 얼마 되지 않아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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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물, 상추, 열무이파리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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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수한 맛의 시골된장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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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둥오리숯불구이 기본 상차림 ⓒ 조찬현
잘 익은 오리고기를 열무이파리에 싸먹는 맛, 향긋함이 끝내준다. 상추, 열무이파리, 참나물을 차곡차곡 얹고, 들깨가루에 노릇노릇한 고기 한 점을 살짝 찍어 시골된장과 풋고추, 구운 마늘을 올려 먹는 맛, 이게 바로 맛있는 오리고기의 참맛이다.
이 좋은 안주를 두고 술 한 잔 아니할까. 좁쌀로 빚어낸 조 껍데기 동동주 한잔, 노란 색감이 좋다. 맛이 부드럽고 뒤끝이 깨끗하다. 둘의 궁합이 제법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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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이 자르르한 허연 쌀밥에 묵은지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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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고 그윽한 깊은 맛, 묵은 김치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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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맛을 사로잡은 된장찌게 ⓒ 조찬현
"기름이 자르르한 허연 쌀밥에 묵은지를 턱 걸쳐 묵은께 고거 참 맛이 죽이네."
김치된장찌개도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묵은 김치의 깊고 그윽한 맛과 시골된장의 구수함이 환상이다. 밑반찬, 이것도 만만치가 않다. 참으로 오랜만에 맛본 솥 밥의 맛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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