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두 그루 밖에 없는 나무

신이 내린 소나무 영송(靈松)

등록 2007.08.31 11:46수정 2007.08.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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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영송 자생지(신령이 깃든 나무라는 전설이 있다.)

영송 자생지(신령이 깃든 나무라는 전설이 있다.) ⓒ 장영주

제주도 한라수목원에서 제2횡단도를 따라 1100고지 '고산 습지대'로 가다 보면 우리나라에 2그루 밖에 없다는 영송(靈松)을 만날 수 있다.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주변 환경이 단장되어 모습을 드러낸 영송(靈松)은 한마디로 신이 내린 소나무이다.


a 영송 안내판(전설이 기록돼 있다.)

영송 안내판(전설이 기록돼 있다.) ⓒ 장영주

영송은 뿌리는 하나이나 여러 갈래로 벋은 나뭇가지가 장관을 이루며 특히 비스듬히 누운 모습은 영락없는 사슴의 형상과 같다.

"이 영송은 수령 100여년으로 한라산 산신이 타고 다니던 사슴이 죽은 자리에 이 나무가 자라나니 사슴을 대하듯 쓰다듬어 키가 크지 않는다는 신령이 깃든 나무라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a 영송원(탐라교육원에 있다.)

영송원(탐라교육원에 있다.) ⓒ 장영주

탐라교육원에도 한 그루 있는데(1986년 개원하면서 이식한 영송) 관리를 잘해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한라산에 사는 신선이 흰사슴을 타고 다니다 물을 먹인 곳을 백록담이라 부른다. 백록담에 어떤 포수가 사냥을 갔다가 사슴을 잡았는데 백록(하얀 사슴)이어서 신선에게 잘못을 빌어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과의 연관성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설이란 역사성을 띄며 산, 바위, 연못, 인물, 동물 등 모든 분야를 내포하며 등장물이 융통성이 부족하여 패배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최후를 중시하며 증거성이 보이는 것으로 봐 흰사슴이 백록담을 내려와 길을 가다 죽은 곳에 영송이 자랐다는 가설이 성립한다.


30여년전 희미한 기억을 되새긴다면 영송 주변에 몇 그루 더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영송 주변을 찾아 봤지만 조릿대에 덮여 찾지 못했다. 아마 신의 나무인 관계로 꼭꼭 몸을 숨긴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주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주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장영주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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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통일교육위원, 한국녹색교육협회이사,교육부교육월보편집위원역임,제주교육편집위원역임,제주작가부회장역임,제주대학교강사,지역사회단체강사,저서 해뜨는초록별지구 등 100권으로 신지인인증,순수문학문학평론상,한국아동문학창작상 등을 수상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음(특히 제주지역 환경,통일소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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