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휴대전화 투표접수 마감 10일 자정까지 연장

지도부 원칙없이 우왕좌왕... 경선룰 `누더기'

등록 2007.10.10 23:14수정 2007.10.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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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광빈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이 10일 고심 끝에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접수 마감시한을 이날 자정으로 2시간 연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일부 후보의 마감시한 이틀 연장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를 놓고 당 지도부가 막판까지 갈팡질팡하는 등 경선룰이 `고무줄'식으로 오락가락하는 혼선 양상이 재연됐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날 휴대전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는 손학규 후보측이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바일 붐이 일어나도록 접수 마감을 이틀 연장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당 지도부는 연장 카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미 마감 시한은 10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한차례 연장된 터였다.

 

극심한 파행으로 좌초 위기로 치닫던 신당 경선이 모바일 흥행몰이로 한줄기 희망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연장안을 수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비쳐질 수 있다'며 편파성 시비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지도부는 오후 오충일 대표와 경선위원장인 양길승 최고위원을 포함, 5명 가량이 모여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왜 자꾸 원칙을 바꾸려 하느냐"며 일부가 먼저 자리를 뜨는 등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결국 `공'을 넘겨받은 경선위는 전수조사와 본인확인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도 마감일을 하루 이상 늦추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병문 집행위원장 직권으로 마감시간을 자정으로 최종 결정했다.

 

접수 폭주로 한 때 서버가 다운되는 등 서버 진행속도가 느려지면서 원활한 접수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인저리 타임'(각종 지연행위로 정상적 플레이를 못할 경우 심판 재량으로 추가 시간을 주는 것)을 부여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마련한 셈이다.

 

경선위는 이날 전화접수 `과부하'로 콜센터 인력을 수십명 충원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마감일인 이날 하루 오후 9시30분까지 접수된 분량만 4만6천여표에 달하면서 누계가 23만표를 넘어섰다.

 

신당이 경선 와중에 `룰'을 변경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예비경선 순위와 후보별 득표수를 비공개에 붙이기로 했다가 정동영 후보측의 요구로 입장을 번복했고, 정 후보의 불법.동원선거 논란을 둘러싸고 손, 이 후보가 경선일정 잠정중단을 요구하자 후반부 8개 지역 경선에 대한 순회경선을 포기하고 `원샷경선'으로 선회했다.

 

또 본인 직접 접수만 허용키로 했던 휴대전화 투표에서도 초반 접수가 저조하자 대리접수를 허용했고, 당 지도부가 경선 정상화를 선언한 지난 8일에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개최 여부가 행사 시작 3시간 전에서야 결정되는 등 대혼선의 연속이었다.

 

지도부가 후보들의 이해관계에 휩쓸려 원칙 없이 흔들린 탓에 경선룰이 누더기가 되다시피 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한편 이날 마감시한 결정에 대해 손 후보측은 "자발적 참여자들이 몰려드는 흐름을 막아서야 되겠느냐. 추가 연장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고 정 후보측은 "지도부가 반칙을 하려는 후보측 요구에 동요했다는 것 자체가 원칙을 어긴 것으로 우리 편이 골을 넣을 때까지 경기를 연장하자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측은 "실무적, 기술적 부분 등을 감안할 때 몇 시간이나 하루 정도 연장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lkbin@yna.co.kr(끝

2007.10.10 23:14ⓒ 2007 OhmyNews
#신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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