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 덕고개 '당숲제' 구경오세요

400여년 이어져 온 산신제 '헤이~요!! 굿(Good) 잔치' 축제로 펼쳐

등록 2007.11.06 10:15수정 2007.11.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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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둔대농악단의 신명나는 풍물(2006년도 행사)

둔대농악단의 신명나는 풍물(2006년도 행사) ⓒ 군포시청

둔대농악단의 신명나는 풍물(2006년도 행사) ⓒ 군포시청

경기도 군포시내를 벗어난 전철 4호선 대야미역 일대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전원지대로 수리산쪽으로 가다보면 아담한 둔대초등학교가 있고 그 뒤 야산에는 굴참나무, 갈참나무, 너도밤나무 등 수령 200년이 넘는 고목나무들이 마을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당제가 열린다. 도심에서 당제가 열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인데, 대야동(둔대, 속달)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문화축제로 400여년 전통이 이어진 산신제인 '군웅제'(軍雄祭)다.


오는 10일 덕고개 일원에서 '제2회 군포 당숲제'가 군포문화원과 덕고개 향친회 주관, 경기문화재단과 군포시 후원 아래 "헤이~요!! 굿(Good) 잔치"를 주제로 마을주민뿐 아니라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축제 장으로 열린다.

 

a  제2회 군포 당숲제 포스터중에서

제2회 군포 당숲제 포스터중에서 ⓒ 인터넷화면캡처

제2회 군포 당숲제 포스터중에서 ⓒ 인터넷화면캡처

덕고개 당숲제는 1년 농사의 수확을 감사하고 내년의 풍년을 기원하는 덕고개 마을의 공동체 문화로 군포시와 군포문화원이 전통문화예술을 알리고 기억하기 위한 축제로 매년 음력 10월 1일 재현키로 하고 지난해 제1회 행사를 개최했다.


금년도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둔대초등학교 특설무대에서 굿과 농악놀이, 비보이, 힙합댄스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신명나는 공연들이 펼쳐지고 군포설화 12폭 병풍그리기, 군포설화속 민요.전설.민담듣기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 한마당을 갖는다.


이어 오후 7시부터 당 숲에서 열리는 군웅제는 제관과 시민들이 참여해 직접 빚은 술과 떡 등을 산신에게 바치는 제의와 음복례를 통해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한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 당나귀 수레타기, 솟대와 허수아비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고 장터에서는 고구마 구워먹기, 시루떡 찌기, 신주미 빗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도 풍성해 군포의 역사와 이야기, 전통민속문화의 맥을 배우는 장도 마련된다.

 

a  군포 당숲제(2006년도 행사)

군포 당숲제(2006년도 행사) ⓒ 군포시청

군포 당숲제(2006년도 행사) ⓒ 군포시청

군포문화원 관계자는 "군포 지역에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토속신앙 등을 보전하고 이를 지역 축제로 자리잡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당숲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우리 것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축제를 즐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속 컬럼리스트 조성제씨도 "군포에 7개의 산신제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마을굿에서 군웅제라고 부르는 굿은 없었는데 당숲제를 군웅제라 부르는 것은 軍浦 지명에 걸맞는 마을굿이며 분명 군포와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군포 '당숲제'는 근.현대 시기 정치.경제.사회.역사 등 내외부 요인으로 사라져가는 많은 것들중 반드시 기억할 가치를 지닌 사람.환경.공동체.문화예술 등 인문학 및 문화예술적 자산의 하나로 남겨야 할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고 있는 지역의 전통 문화축제다.


특히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006년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억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억이 단순한 향수나 퇴행적 복고(復古)로 흐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향한 자산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획득하려면 치열한 성찰과 면밀한 계획을 통해 지속적인 사업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  당숲제 행사가 열리는 둔대초등학교 가는 길

당숲제 행사가 열리는 둔대초등학교 가는 길 ⓒ 최병렬

당숲제 행사가 열리는 둔대초등학교 가는 길 ⓒ 최병렬

둔대초등학교 가는길
전철: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 하차 도보 15분
버스: 산본역 - 대야미역행 마을버스(학교 정문앞)
차랑: 군포시내 - 도장터널 - 대야미역 - 통과 - 학교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7.11.06 10:15ⓒ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군포 #당숲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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