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인생

내 인생의 꽃을 피워낼 수 있어야

등록 2008.01.09 17:32수정 2008.01.09 17:32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야! 예쁘다.”

곱게 피워낸 꽃이 향기롭다. 겨울 한가운데에 환하게 웃고 있으니,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다. 계절 감각을 상실하게 해준다. 세상을 바꿔는 힘을 가진 꽃을 바라보면서 내 인생의 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앞에서 이끌어 주고 길 안내를 해주는 꽃이 나에게 진정 있기는 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a 겨울 꽃 예쁜

겨울 꽃 예쁜 ⓒ 정기상

▲ 겨울 꽃 예쁜 ⓒ 정기상

겨울에 피어난 꽃은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예년과 달리 따뜻한 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아무리 춥지 않은 겨울이라 하여도 겨울은 겨울인 것이다. 겨울에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관리는 사람들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겨울에 핀 꽃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꽃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거기에다 꽃을 피워낸 사랑이 더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볼 때 보이는 것만을 보려는 속성이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이다.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모두 다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인연으로 연결된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의 존재는 유한할 뿐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길고 짧음은 달라질 수 있으니 모두 끝이 있다. 그 말은 장구한 세월에 비교하면 모든 것은 순간이고 찰나일 뿐이다.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것도 인고의 세월을 기준으로 보면 순간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모두 비어 있는 것이다.

 

a 인생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 정기상

▲ 인생 아름다운 ⓒ 정기상

꽃을 통해 겨울을 우뚝해지는 것처럼 나를 안내해주고 빛내줄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꽃이 있어 겨울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는 것처럼 내 인생을 돋보이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 인생의 길잡이는 누구였으며 밝게 길을 밝혀주는 꽃은 무엇이었을까? 걸어온 길을 하나하나 반추해본다.

 

살아오면서 숱한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무엇 하나 나 홀로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따져보고 분석해 볼수록 그것은 분명하고 확실해진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이웃, 그리고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친구들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

 

왜 고마운 그분들을 잊고 있었을까? 욕심 때문이다. 결국은 바람인 이기심을 채우기 위하여 몰두하다 보니, 잊어버린 것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란 말인가?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모든 것을 나 혼자 이룬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으니, 처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a 고마운 분 진심으로

고마운 분 진심으로 ⓒ 정기상

▲ 고마운 분 진심으로 ⓒ 정기상

겨울에 피어난 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공자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순의 나이가 되면 의식하지 않고 행동을 하여도 법도를 어기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물론 이런 말씀은 성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일이겠지만, 범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인생을 탐욕으로 망치는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꽃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피해는 주지 않아야 한다. 분수를 알고 살아가야 하겠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 내 인생의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다른 분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도움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겨울꽃이 마음을 잡는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익산시에서 

2008.01.09 17:32ⓒ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사진은 전북 익산시에서 
#겨울 #꽃 #고마운 #사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4. 4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5. 5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